제284화
고양이는 빛에 놀라 도무지 나오려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었던 그녀는 침대 옆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가서 간식 좀 사 올게요. 맛있는 냄새 맡으면 나올 거예요.”
조도현도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윤 비서는 이 고양이가 마음에 드나 보네?”
“당연히 좋아하죠. 이렇게 귀여운 동물을 안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던 그녀는 이내 의문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 고양이는 어디서 온 거예요?”
“유하민의 선물인 것 같아.”
그녀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피식 웃었다.
‘유 대표님이 사랑하는 여자 친구 아니 남자 친구한테 보낸 선물이구나. 역시 유 대표님은 로맨틱하시다니까.’
그 순간, 그가 그녀의 이마를 톡 건드렸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그녀는 이마를 살살 어루만졌다.
쓸데없는 생각이라니? 두 사람이 회장님 앞에서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처럼 굴었으면서...
“윤 비서.”
그가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네?”
앉아 있는 그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니 그윽한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그의 눈빛에 그녀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편안했던 분위기는 싹 사라지고 그녀는 잔뜩 긴장한 채 침을 꼴깍 삼켰다.
“난 윤 비서한테 자신 있는데. 당신은? 하민이를 이길 자신 있어?”
가벼운 그의 목소리가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
속눈썹이 파닥거렸고 긴장이 몰려와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분위기가 묘해졌고 한동안 정적이 흐른 뒤, 그녀는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 손뼉을 쳤다.
“고양이를 키우는 거 말하시는 거죠?”
표정이 한껏 밝아지던 그녀는 이내 난감한 얼굴이었다.
“전에 고양이를 키웠던 적이 있었어요. 잘 키우고 있었는데 결국 죽었어요.”
“화장을 마치고 나오면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전 더 이상 고양이를 못 키우겠더라고요.”
“제가 졌어요.”
그녀는 슬픈 표정을 짓더니 얼굴을 가린 채 휴게실을 뛰쳐나갔다.
...
“야옹, 야옹.”
고양이가 침대 밑에서 나와 조도현의 옆으로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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