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화
손태호는 유씨 가문의 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얘기해주었다.
물론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조금 과장된 부분도 있었고 극적 효과를 위해 누구도 알 수 없는 내면 독백도 첨가했다.
만삭인 박하율이 아들을 데리고 나갔다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윤지현은 깜짝 놀라며 입을 가렸고 마음이 아팠다.
“지현 씨, 왜 울어요? 여자들은 참 감성적인 것 같아요.”
손태호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휴지를 뽑아 건네주었다.
“평소에는 안 그래요.”
그녀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닦았다.
사실 평소에 그녀는 감성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왜 이 얘기를 듣는데 이렇게 마음이 아팠는지 모르겠다.
사정이 너무 딱해서인지 아니면 오늘 유치훈이 자신한테 죽은 아내와 닮았다고 해서 그런 건지... 이런 나쁜 남자가 무슨 자격으로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건지...
심은우보다 더 나쁜 사람. 진짜 역대급 나쁜 놈이다.
손태호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을 이어갔다.
“왜 유 대표님이 후계자가 되었는지 알아요? 그 내연녀가 낳은 딸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어요. 그 후에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죠. 유 회장님의 친아들은 교통사고로 죽었고 어쩔 수 없이 가문에서 한 사람을 골라 후계자로 키워야 했어요.”
“내연녀의 입장에서는 그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그래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유 대표님을 제거하려고 하는 거에요. 다행히 유 대표님이 운이 좋아서 아직도 살아있는 거고요.”
윤지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듣기만 해도 숨이 막히네요.”
“그러니까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하는 거예요. 저희 사모님과 유 회장님의 사모님은 친한 사이였어요. 두 분 다 재벌 집으로 시집갔는데 결과는 천지 차이라니까요.”
손태호의 사무실을 나와서 그녀는 퇴근할 때까지 줄곧 우울해 있었다.
머릿속에 자꾸만 그 결말이 맴돌았다.
생각해 보면 처음에 두 사람 모두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두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되었다.
한 사람은 남편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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