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화
수프를 들고나온 그녀는 그가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으악!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일이었다.
“대표님, 당장 나오세요.”
그녀는 헐레벌떡 수프를 카펫 위에 올려놓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손이 떨려서 뜨거운 수프에 손등을 데었는데도 상관하지 않고 무작정 달려갔다.
그러나 결국 늦었고 그녀가 소리치기도 전에 그는 이미 침실로 들어갔다.
윤지현이 막으려고 달려갔을 때 그는 이미 침대 옆으로 다가가서는 웅크리고 앉아 실수로 장난감 스위치를 밟아 진동 소리에 놀란 고양이를 안아 올렸다.
당연히 그도 고양이가 실수로 끌어당겨 밖으로 툭 튀어나온 물건을 보게 되었다.
그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그는 분홍색 새 모양의 물건이 계속 진동하는 것을 쳐다보다가 가방 가장자리에 떨어진 상자 표지를 보고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침실로 뛰어들어 온 그녀는 눈앞의 장면을 보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았고 영혼이 사라진 것처럼 눈앞이 하얘졌다.
‘이걸 어쩌지... 망했다.’
“윤 비서, 이게 뭐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눈을 뜨고 그를 쳐다보니 그가 땅바닥에 있는 새를 턱으로 가리켰다.
“아... 이거요...”
윤지현은 입술을 오므린 채 말을 더듬었다.
“근육통을 풀어주는 안마 기계예요. 어깨랑 팔 그리고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거예요.”
“그래? 되게 유용한 것 같은데.”
“네. 엄청 편해요. 작으니까 휴대하기도 좋고.”
“작아도 꽤 쓸만 하네. 잘 만든 것 같기도 하고.”
그가 허리를 굽혀 물건을 주우려고 했다.
그 순간, 그녀는 달려들어 물건을 낚아채려고 손을 뻗었다.
그런데 급히 달려드는 바람에 무릎을 꿇고 미끄러졌고 그의 손끝이 닿기도 전에 한발 앞서 손에 넣었다.
한 사람은 허리를 굽힌 채 한 사람은 무릎을 꿇은 채 침묵이 흘렀다.
가운데는 고양이 한 마리와 계속 진동하는 새가 놓여있었다.
그 새도 있습니다.
고개를 드니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를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 애틋함이 차올랐다. 한참 동안 입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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