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화
윤지현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고양이는 제가 돌볼 테니까 돌아가서 쉬세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왜? 차라리 아침 인사도 하지.”
윤지현은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피곤해요.”
“고양이를 돌보겠다고 하지 않았어? 피곤하면 어떻게 고양이를 돌봐? 고양이 물건 하나도 안 가지고 왔어. 그냥 내가 데리고 갈게. 정원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하면 별문제 없을 거야. 내일이면 아저씨가 돌아올 거니까.”
“정원에서요? 안 돼요. 그건 너무 위험해요. 난간에 올라가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그럼 윤 비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그가 그녀를 향해 되물었고 그녀는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오늘 밤은 편하게 자긴 다 글렀구나...’
“올라가서 고양이 물건들 챙겨서 내려오세요.”
“내일 윤 비서도 출근해야 하잖아. 다시 다 옮기려고? 번거롭게 뭐 하러?”
“그럼 어떡해요?”
“어차피 위층에 게스트룸 있으니까 윤 비서가 수고 좀 해줘.”
...
위층에서 자라고? 오늘 밤은 진성주도 집에 없었다.
갑자기 유혹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마음속에서 뜨거운 열기가 솟아올랐다. 어두운 밤,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 거야? 말 거야?”
“저기... 대표님과 저만 둘이 있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그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 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늦은 것 같은데. 전에는 왜 그런 생각을 안 한 거지?”
...
윤지현은 고양이를 꼭 껴안았다. 사실 위층에 올라가서 방문을 잠그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지 그녀는 결국 그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바로 후회했다.
“깜빡한 게 있어요. 가서 가져올게요.”
그가 그녀를 덥석 잡았다.
“고양이를 돌보라고 했는데 왜 자꾸 피해? 고양이를 안고 놀았으면 잘해줘야 할 거 아니야?”
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맨 꼭대기에 있는 펜트하우스, 그녀는 서둘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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