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화
“잠깐?”
조도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던 그녀는 이미 제대로 머리가 돌아가지도 않았고 말도 제대로 나오지가 않았다.
지금 얘기하지 않으면 정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봐 걱정되었고 또 자신이 말실수라도 할까 봐 걱정되어 그녀는 간결하게 말하는 걸 선택했다.
깊은숨을 들이마시던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거죠?”
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
‘겁이 없는 여자군.’
그녀의 말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랫동안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 시간이 일 년처럼 길었던 것 같았다.
“그래.”
그가 입을 열더니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 비서 마음 편한 대로 해.”
윤지현은 멍해졌다. 눈앞의 남자는 평소 그녀가 알고 있던 조도현이 아닌 것 같았다.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며 조롱하고 그녀를 바닥에 던지고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자리를 뜰 줄 알았다.
이 상황에서는 그가 먼저 멈추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내일 그녀한테 트집을 잡지 않을 테니까...
“동의하신 거예요? 정말요?”
“응.”
조도현은 다시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의 전등이 켜지고 어두운 방은 갑자기 희미한 불빛으로 뒤덮였다.
그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지 않고 대신 창가에 있는 편안하고 넓은 가죽 의자에 그녀를 안고 갔다. 자신의 허벅지 위에 그녀를 앉히고 그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윤 비서가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지 알아. 윤 비서의 생각을 존중할게. 협조하겠다고.”
그녀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이런 생각이 틀렸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지금 그의 허벅지 위에 이렇게 앉아 있는 것도 잘못된 일이었고 두 사람 사이에 이런 일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다정한 말에 그녀는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그가 피식 웃었다.
“내가 윤 비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만큼 윤 비서도 내 뜻을 존중해줘야 하지 않을까?”
별처럼 빛나는 그의 눈동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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