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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끝내 입을 열지 못하였다. 일이 이 지경까지 된 이상, 막상 도망치려니까 너무 겁쟁이 같아 보였다. 그녀는 일어나서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 밑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펜션에 하루 묵으러 왔다가 펜션을 통째로 사게 된 꼴이 되었다. ‘조도현, 능구렁이 같은 인간.’ 30분 후,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욕실을 나섰다.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욕심 때문에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 건 안 되었다. 문을 열고 나가며 입을 열었다. “전...” 창가의 의자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가 떠난 것을 보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잘 됐어. 뭐 때문에 간 지는 모르겠지만 잘된 일이야.’ 윤지현은 편하게 침대에 기대어 누워 있다가 한밤중에 그가 잠들면 몰래 아래층으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오늘 밤의 이 위기를 모른 척하며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침대에 기대어 있으니 졸음이 몰려왔고 눈꺼풀이 내려왔다. 달콤한 잠에 빠지려는 그때, 갑자기 귓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든 거야?” “네?” 그녀는 놀라서 눈을 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고 머리도 하얘졌다. 그가 침대 옆에 앉아 몸을 숙였고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얼굴에 퍼졌다. 블랙 실크 가운은 그가 몸을 숙이는 바람에 아래로 떨어졌고 목부터 쇄골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잠에서 깨어나 멍한 사람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정신이 혼미할 때였다. “왜... 다시 왔어요?” 그녀는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저도 모르게 그의 입술로 시선이 갔다. 그의 눈빛은 부드러우면서도 고혹적이었다. 그가 점점 그녀한테 다가오며 압박해 왔다. “두 시간 주겠다고 약속했잖아. 이젠 답을 줘야지.” “답... 답이요?” 머리가 복잡해진 그녀는 손을 뻗어 관자놀이를 눌렀다. 그 순간,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 베개 위에 올려놓았다. “약속했잖아. 그러니까 도망치지 말고 똑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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