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화
무거운 목소리에 위엄이 가득했다.
윤지현과 안서연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열린 사무실 문 앞에 조도현이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의 표정과 분위기에서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누군가가 그의 허락 없이 그의 층에 오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의 뒤에 있던 손태호는 어색한 미소를 유지하며 이 골치 아픈 상황을 해결하려고 애를 썼다. 결국은 다 무용지물이었지만...
“윤 비서도 동행해야 하는 거야? 몰랐어.”
안서연이 이내 변명했다.
“윤 비서, 진작 말하지. 점심 약속이 있었으면 이리 찾아오지 않았을 거야.”
윤지현은 어이가 없었다. 무턱대고 찾아온 사람이나 갑자기 약속이 생겼다는 사람이나...
그녀는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이 곧 최고의 대답이었다. 이때, 조도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윤 비서 탓이 아니야. 내가 갑자기 결정한 일이니까.”
그의 차가운 시선이 윤지현한테서 옮겨지면서 따뜻하게 변하였다.
“윤 비서, 따라와.”
안서연은 애절한 눈빛으로 조도현을 바라보았다. 굳이 이렇게까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해야 하는 걸까?
조도현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분위기가 미묘했다.
“콜록콜록.”
어색한 분위기를 참을 수 없었던 윤지현은 마른기침을 두 번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안서연을 향해 말했다.
“오늘은 시간이 안 되고요. 나중에 같이 먹어요.”
조세권은 오늘 안서연을 자신의 특별 비서로 임명하였다. 그로 인해 안서연은 계열사 사장에서 회장님의 특별 비서가 되었다.
가난한 출신은 오랜 시간 고생해도 재벌들의 눈에는 그저 그들 게임의 일부분이었다. 계열사에서 부대표한테 당하기도 했지만 안서연은 좌천되기는커녕 여전히 당당하게 본사로 돌아왔다.
회장 사모님의 양딸이니까 어쩔 수 없지 뭐...
“그래. 그럼 내일 같이 먹어.”
현재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안서연은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다.
그들은 함께 사무실은 나섰고 입구에 있던 조도현과 손태호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두 사람은 먼저 엘리베이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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