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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조도현은 손을 뻗어 안서연을 윤지현에게서 떼어내고 손목을 잡아당겨 의자에 앉혔다. “뭐 하는 짓이야? 꼴 좀 봐봐.” 안서연도 아마 자신의 무리한 행동이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듯 모양이다. 너무 창피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점점 더 고개를 들지 못하였고 그에게 지금 귀신 같은 모습을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었다. 윤지현은 휴지로 몸에 묻은 눈물과 콧물을 닦아냈다. 안서연한테 뭐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화가 많이 난 것이 분명했다. 평소 그는 차분하고 여유롭고 기분이 좋지 않거나 불쾌하더라도 화를 잘 내지 않았다. 그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였고 기쁨과 분노가 얼굴에 잘 드러나지 않는 강력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안서연의 일에서만 조금 달랐다. 싱가르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안서연은 매번 그의 자제력을 뚫고 있는 듯했다. 이것 또한 그녀가 그한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게 아닐까? 어쩌면 정말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사랑에서 미움이 생기려면 먼저 사랑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두 사람 얘기 나눠요. 밖에서 기다릴게요.” 그녀는 담담하게 얘기했다. 조도현이 고개를 돌렸을 때, 그녀는 이미 문턱을 넘어 뒤돌아보지 않고 밖을 나갔다. 계산을 마친 그녀는 가게 사장의 의아한 시선 속에 레스토랑을 나와 나무 그늘 아래 서 있었다. 약 15분 후, 조도현과 안서연도 밖으로 나왔다. 안서연은 세수를 한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 미친 사람처럼 아무나 껴안고 울던 여자는 눈이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도도한 척 거만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윤지현에게 다가갔고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고는 사과했다. “미안해. 방금은 내가 실수했어. 옷은 배상해 줄게.” 말을 마치고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차 옆으로 가서 차를 몰고 떠났다. 윤지현은 시동을 건 흰색 차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례하다는 걸 알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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