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화
안서연도 웃으며 걸어왔고 점심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회장님께서 나한테 물건 좀 전해주라고 하셔서.”
“그렇군요.”
“윤 비서 옷 말이야. 내가 배상해 줄게.”
“아니에요. 1200만 원밖에 하지 않아요.”
안서연은 핸드폰을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어지럽혔으니까 당연히 배상해 줘야지. 돈 입금했어.”
윤지현은 인사치레로 몇 마디 하고는 돈을 받았다.
그녀는 옷의 가격을 두 배로 불렀다. 안서연에게 가슴을 습격당한 보상금이라고 생각했다.
“토요일 출장 나도 같이 가.”
안서연은 핸드폰을 끄고 득의양양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대표님이 같이 가자고 했어.”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의 지시에 따를게요.”
윤지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안서연은 윤지현이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믿지 않았고 한마디 더 보탰다.
“도현이가 이렇다니까. 겉으로는 날 차갑게 대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날 많이 신경 쓰고 있어.”
“네. 좋은 일이죠.”
...
‘시치미 떼기는...’
이런 말들로 윤지현을 자극할 수가 없자 그녀는 말길을 돌렸다.
“내일 점심 같이 밥 먹어. 그리고 나랑 같이 쇼핑하자. 어머니가 같이 파티에 참석하자고 하셔서.”
“네. 그러죠.”
“그럼 약속한 거야? 내일 점심도 윤 비서한테 볼 일이 있는 건 아니겠지?”
“글쎄요. 저도 확답을 드릴 수가 없네요. 오늘 점심처럼 돌발상황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요즘 세상에는 멀쩡하게 길을 걷다가도 좀비를 만날 수 있는데 내일 어떨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윤지현은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핸드폰을 들고 목소리를 낮추어 안서연에게 고맙다고 한 뒤 사무실로 들어갔다.
안서연은 도저히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윤지현... 도대체 무슨 꿍꿍이일까?
‘잠깐만... 방금 말한 그 좀비가 설마 날 가리키는 거야?’
사무실로 돌아온 윤지현은 의자에 앉아 탁자 위에 식은 커피를 벌컥 들이마셨다.
출장 갈 때 안서연도 같이 간다는 건 아마 사실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 앞에 자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게 조도현의 뜻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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