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화
‘여우 같은 계집애가 눈치는 있어가지고...’
차화영이 떠난 후 윤지현도 표정을 거두었다. 겉으로는 태연해 보이지만 사실 등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만약 손태호한테 이 여자에 대해 들은 적이 없었다면 아마 방금 아름답고 온화하고 사리에 밝은 모습에 현혹되었을 것이다.
오늘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눈 날이었다. 악랄한 여자라는 소문과 달리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무섭고 상대하기가 쉽지 않은 사람이었다.
“윤 비서는 적이 많네. 하지만 바보를 괴롭히는 건 솔직히 좀 지나친 일이야.”
옆에 있던 안서연이 입을 열었다. 안서연의 표정은 그녀한테 악독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윤지현은 마음을 가다듬고 온화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유서은 씨는 대표님을 좋아해요. 몇 번이나 대표님한테 오빠라고 하면서 대표님을 껴안고... 전 나쁜 사람 맞아요. 하지만 우리 안 비서님은 좋은 사람이죠.”
그녀의 말에 안서연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다만 방금 그 바보가 조도현까지 노렸다는 사실에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이 상황도 노정아한테 얘기해 줘야 할 것 같았다.
“안 비서님, 쇼핑 계속할 거예요? 워낙 피부가 하얘서 옷을 입으면 더 하얘 보이더라고요.”
윤지현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착한 여자라고 비꼬고 얼굴이 창백해졌다고 비꼬았다. 웃음 속에 칼을 품고 있는 윤지현, 말도 독하게 하고 마음도 독한 여자... 안서연은 마음속으로 윤지현한테 욕설을 퍼부었다.
‘윤지현, 조씨 가문에 들어올 생각은 꿈도 꾸지 마.’
그러나 윤지현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두 사람은 쇼핑몰에서 한 시간 동안 돌아다니다가 회사로 돌아왔다.
윤지현은 어제 안서연이 그녀에게 물어준 돈으로 고유진을 위해 드레스를 하나 샀다.
돈 한 푼 쓰지 않고 친구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허영심, 안서연과의 피곤한 동행도 다 보상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제 그 치마는 워낙 비싼 거라서 버릴 수가 없었다. 세탁해서 입으면 되니까.
그녀는 드레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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