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화
순식간에 잠이 확 깼다.
사실 정신이 온전하고 졸음 때문이 아니었다면 아마 들어오기 전에 분명 인기척을 느꼈을 것이다.
조도현과 안서연이 각각 침대 옆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한 사람은 사람을 죽일 듯한 차가운 표정이었고 한 사람은 큰 수모를 당한 듯한 억울한 표정이었다.
안서연은 얇은 러닝셔츠 차림이었다.
공기 중에 퍼지는 향기가 익숙했다. 이건 오늘 안서연이 뿌린 향수가 아닌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선 탓에 방에 있던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렸다.
“지현아...”
조도현이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윤지현은 저도 모르게 사무실로 물러났고 그가 변명하려는 것을 깨닫고 먼저 입을 열었다.
“손 비서님이 대표님을 깨우라고 하셔서요. 다행히 안 비서님이 계시네요.”
...
윤지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휴게실을 한번 훑어보았다.
“그럼 전 이만 나가볼게요.”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 나가던 그녀의 얼굴에 쓴웃음이 걸렸다.
조도현의 옛사랑이 돌아왔고 막장 드라마 같은 장면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조도현은 그녀를 붙잡지 않았고 그녀의 뒤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가 따라오는 것이 짜증 났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퇴근하고 나서 얘기해요. 25분 후면 임원진들의 회의가 있을 예정이에요. 안 비서님한테 일단 옷부터 입으라고 하는 게 어떠할까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라도 하면... 좋지 않을 거예요.”
“윤 비서... 왜 이렇게 냉정해?”
그녀의 무감각한 모습에 그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윤지현은 입술을 오므린 채 고개를 숙이고 발끝을 바라보았다.
“이 상황에서 냉정하지 않으면요? 일이 해결될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절 과대평가하지 마세요. 대표님의...”
그가 그녀를 끌어안고는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향기를 깊이 빨아들였다.
“미안해.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어. 갑자기 들어와서 무방비 상태였고 우린 아무 일도 없었어. 절대 오해하지 마.”
“대표님 믿어요.”
윤지현은 그를 달래듯이 그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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