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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봤지? 서연이를 그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니까. 그러니까 그만 포기해.” 조세권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화가 난 아내를 달랬다. “당신은 바보예요?” 노정아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우는소리를 하며 그의 팔을 꼬집었다. “서연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윤 비서라고요. 도현이 걔 우리랑 끝까지 싸울 생각인 게 분명해요.” “여보, 우리라니.” 조세권이 용기를 냈다. “한 번... 받아들이려고 노력해 보는 건 어때?” “...” 노정아는 그를 노려보았다. 조세권은 노정아의 시선에 등골이 섬뜩해졌다. 심지어 밤에는 객실로 쫓겨나기까지 했다. 노정아는 안서연을 달래주러 갔다가 정원에서 그녀를 발견했다. “어머니, 이제 어떡해요?” “나도 모르겠다...” “제가 이렇게 져버린다면 도현이는 틀림없이 이 틈을 타서 윤 비서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할 거예요. 아버지께서는 벌써 흔들렸어요. 절대 도현이 뜻대로 되게 놔둬서는 안 돼요!” 안서연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사랑이란 건 원래 그랬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해 그에게 병적으로 집착하게 된다면 그 사랑은 더 이상 순수한 사랑이 아니었다. 안서연은 눈이 빨개진 채로 정원을 서성거렸고 노정아는 그런 안서연을 걱정했다. “서연아...” “방법이 하나 있어요.” 안서연은 노정아의 곁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저는 내일 밤 어머니와 함께 파티에 참석한 뒤 운성을 떠날 거예요. 그 뒤에...” 안서연은 노정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그건...” 노정아는 망설였다.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그런 짓을 한다면 도현이는 절대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도로 위, 조도현은 뒷좌석에 앉아서 창밖의 밤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 뒤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조도현입니다... 뭐라고요?” ... 고유진의 아파트. 윤지현은 저녁을 준비한 뒤 햇볕 때문에 거의 말라 죽어가는 월계화에 물을 주었고 그러고 나서 고유진의 집을 청소해 주었다. “어머, 우리 집에 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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