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화
“너 다시 운성으로 돌아오면 죽을 텐데? 내가 널 왜 구했을 거라고 생각해?”
차화영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서희 착하지? 당분간은 숨어 있어. 이모가 널 대신해 복수해 줄 거야. 너도 무사히 복수를 끝마치고 싶다면 내 말 들어. 그래야 네가 바라는 걸 이룰 수 있어.”
차화영의 목소리는 아주 자애로웠으나 동시에 사람들을 현혹하는 서늘함도 느껴졌다.
구서희는 턱이 덜덜 떨렸다.
“하지만 저는 이 사람들과 같이 있고 싶지 않아요.”
차화영은 느긋하게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그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널 구했어. 그러니 그 정도 보답은 당연히 해야 하지 않을까?”
구서희의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차화영이 말했다.
“사이좋게 지내면 그들은 가장 예리한 칼이 될 거야. 서희야, 사람은 융통성이 있어야 해. 알겠지?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운성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야.”
옆에 있던 남자가 구서희가 들고 있는 휴대전화를 빼앗아 갔다.
차화영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내 조카한테 좀 다정하게 대해 줘.”
전화가 끊겼고 구서희를 향해 수많은 손이 뻗어졌다.
“꺅!”
날카로운 비명이 밤하늘을 가를 듯했으나 이내 어둠과 함께 더러운 수렁 속으로 깊이 잠겼다.
...
아침.
윤지현은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니 피부에 광이 났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달했던 탓인지, 아니면 조도현이 그녀의 집에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 덕이었는지 그녀는 밤새 꿈 한 번 꾸지 않고 푹 잤다.
주방에서는 뭐든 잘하는 조도현이 그녀를 위해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현아, 너 토끼띠지?”
조도현은 윤지현에게 주스를 건네주면서 물었다.
윤지현이 대답했다.
“네.”
왜 갑자기 띠를 묻는 것일까?
설마 그녀와 궁합이라도 보려는 것일까?
조도현은 알겠다는 표정으로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그렇게 잠이 많지.”
“...”
어젯밤 그와 밤을 함께 보내지 않아서 투정하는 것일까?
윤지현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낮잠을 잘 시간이 부족해서 그래요. 하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