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화
“그런 말은 없었는데.”
여윤아는 고개를 저으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고유진은 그저 재밌을 것 같아서 따라온 것이었고 가면을 쓰고 있지 않았더라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두 사람이 잠깐 시선을 주고받자 고유진이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여윤아는 잠깐 생각해 보다가 이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는 장이현 씨와 여러 차례 만났었어. 아주 훌륭한 자선가고 남편분도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분이야. 오늘은 좀 이상하긴 한데 다단계 조직의 두목 같은 사람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윤지현이 말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잖아. 우리 둘 다 석연치 않음을 느꼈으니 경계해서 나쁠 건 없어.”
여윤아가 말했다.
“주위를 둘러봐. 다들 유명한 재벌가 사모님이나 딸이야. 게다가 운성 사람들이라면 이곳이 장이현 씨의 개인 저택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어. 뭔가 나쁜 짓을 꾸밀 생각이었다면 아무도 모르는 곳을 선택했겠지.”
“조심해서 나쁠 건 없어.”
윤지현은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녀는 고유진이 들고 있던 술을 보더니 그것을 가져와 자신의 술잔과 함께 옆 테이블에 내려뒀다.
여윤아는 그 모습을 보고 윤지현이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했다.
‘파티장의 술에 독을 탔을 리는 없지 않나? 장이현 씨가 미치지 않고서야 이 파티장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독살할 리가 없잖아.’
여윤아는 속으로 윤지현이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하면서 술잔을 들고 술을 마시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술잔을 몇 초간 지긋이 바라보다가 결국에는 더 마시지 않았다. 이미 전에 마셨지만 말이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사람들이 몇 명 더 도착했다.
그들 모두 화려하게 꾸미고 있었는데 젊은 여자들은 활력 넘쳐 보였고 조금 나이가 있는 여자들은 귀티가 흘러넘쳤다.
다들 가면을 쓰고 있는 데다가 한껏 꾸미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혹시 장이현 씨가 이곳에 자기 앙숙이 온 걸 발견하고 가면을 쓰기로 한 거 아닐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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