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3화
윤지현은 걸음을 늦추었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망설였다.
그런데 그때 드레스를 입은 살짝 살집이 있는 중년 여성이 방 안에서 나와 미소 가득한 얼굴로 그 여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었고 곧 가면을 고르는 방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저분은...”
노정아는 복도에 서 있는 윤지현을 발견했다.
슬쩍 보니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아주 오래 전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오를 듯 말 듯했다. 마치 베일에 싸인 듯 어렴풋한 기억이었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흔들렸다.
윤지현은 사실 이미 골치 아픈 일들이 너무 많아서 다른 사람의 생사 따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물론 몰래 신고하는 것쯤은 얼마든지 해줄 수 있었다.
그런데 두 여자 모두 윤지현을 발견했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하늘의 뜻일까?
윤지현은 그들에게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이분은 오늘 파티에 참석한 손님이세요.”
장이현이 말했다.
그녀는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자 긴장했다.
노정아는 자애로운 모습으로 윤지현과 악수했다. 오늘 장이현이 가면무도회를 주최한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분을 잊고 격의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기 바라서라고 했기 때문이다.
노정아는 윤지현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가면이 예쁘네요.”
“그런가요? 그러면 제가 대신 가면을 골라드릴까요?”
윤지현은 아주 자연스럽게 말했다.
‘아주머니, 오늘 절 만나시다니 운이 좋으시네요.’
노정아는 흔쾌히 허락했다.
“좋아요. 젊은이들이 우리보다 조금 더 센스가 있을 테니까요.”
“...”
장이현은 비록 윤지현과 같이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지만 일단 손님이기도 하고 만약 안 된다고 거절한다면 의심을 살 수도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맞장구를 쳤다.
“그러면 같이 가서 골라볼까요?”
그들은 가면이 가득 걸려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노정아는 화려한 가면들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다 괜찮네요.”
“사실 사모님을 위해 특별한 가면을 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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