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화
윤지현은 말을 마친 뒤 아주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
조도현은 침묵했고 앞에서 운전하고 있던 손태호는 거울로 그의 표정을 슬쩍 살폈다.
‘뭐야? 분위기가 안 좋은데?’
조도현은 휴대전화를 귀에서 떼며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윤지현은 화가 난 게 분명했다.
어제 바로 그녀를 데리러 가지 않아서 화가 난 것일까?
그는 어제 어머니가 전화로 울면서 살려달라고 했을 때 매우 조마조마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정신을 잃은 모습을 보았을 때는 당장 어머니를 병원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만 들어 다른 것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다.
가족들에게 연락을 마쳤을 때는 이미 병원으로 가는 차 안이었다.
“방지혁.”
조도혁이 불렀다.
이어폰을 끼고 게임을 하고 있던 방지혁은 그의 말을 듣지 못했고 손태호가 손을 뻗어 그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며 말했다.
“대표님이 부르세요.”
방지혁이 고개를 돌렸다.
“부르셨어요?”
조도현이 물었다.
“어제 지현이를 집으로 데려다줬을 때 지현이가 뭐라고 하지 않았어?”
“네? 아니요. 지현 씨... 기뻐하던데요.”
“기뻐했다고?”
“아, 네. 저한테 고맙다고도 했어요.”
방지혁은 감히 윤지현을 데려다주지 못했다고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윤지현은 무사했고 그에게 화를 내지도 않았다.
조도현은 방지혁이 켕겨 한다는 걸 눈치채고는 손을 뻗어 방지혁의 어깨를 힘주어 눌렀다.
“솔직히 말해. 어디서부터가 거짓말이야?”
방지혁은 울상을 하더니 결국엔 솔직히 말했다.
“사실 어제 집까지 데려다주지 못했어요. 세 분은 알아서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세 분이 아주 안전한 곳에 있다고 했던 것도... 사실은 제 추측이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다들 무사히 나오셨고 지현 씨도 제게 화를 내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지현 씨에게 문자를 보내서 설명도 했고 금방 용서해 주셨어요.”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조도현에게 문자를 보여주었고 조도현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손태호는 속으로 방지혁을 멍청하다고 나무랐다.
조도현은 천천히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죄송해요. 제, 제가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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