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1화
조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파티장 안에서 누군가 고개를 내밀고 훔쳐봤다. 언뜻 보면 윤지현이 술을 마시고 취해서 조도현의 뺨을 때린 것 같은 모습이라 화들짝 놀라서 잠이 깼다.
그러나 조도현의 안색을 살피니 화가 난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각도를 틀었다. 마치 손에 입을 맞추는 듯한 모습이었다.
뺨까지 맞았는데 손에 입을 맞추다니.
“먹여줄 거면 좀 다정하게 먹여주지.”
나지막한 목소리가 윤지현의 손가락 틈 사이로 흘러나왔다. 밤바람 때문인지 조금 몽롱함이 느껴졌다.
윤지현은 멍한 얼굴로 눈을 깜빡이다가 다시 손바닥으로 조도현의 입을 꾹 틀어막았다.
“여우야, 밥 잘 챙겨 먹어야 해. 너무 마르면 안 예뻐.”
조도현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윤지현은 술에 취하니 막무가내로 굴었다.
조도현은 그녀에게 맞춰주겠다고 입술을 몇 번 움직이며 말했다.
“됐어. 다 먹었어.”
윤지현은 그제야 만족한 것인지 조도현의 입에서 손을 떼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녀는 희고 가는 손가락으로 조도현의 목을 만지작거리다가 그의 뒷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우리 여우 착하지...”
‘여우라니... 여우가 그렇게 좋은가?’
조도현은 못 말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취한 이의 기이한 세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술에 취한 윤지현은 조도현에게 투명 햄을 먹인 뒤 얌전히 굴었고 조도현은 그녀를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조도현은 윤지현을 안고 바로 자리를 뜨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
이곳까지 왔는데 인사치레라도 몇 마디 해야 했다.
그가 얘기하는 사이 윤지현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난생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조도현의 넥타이를 만지작거리거나 그의 목젖을 만지작거렸다. 술에 취한 윤지현은 자신의 사회적 체면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손태호는 도저히 더 보고 있을 자신이 없어 손으로 눈을 가렸다.
조도현은 윤지현이 제멋대로 굴게 놔두었고 다른 이들은 그저 못 본 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들 못 본 척한 것뿐이지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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