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4화

조우현이 말했다. “네.” 조우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버지의 앞에 서더니 그가 들고 있던 포크를 빼앗고 그를 잡아당겼다. “가요. 어머니가 아버지 꼴도 보기 싫대요.” 조세권은 조우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불효자식!” ... 다음 날 저녁, 비행기가 운성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차 두 대가 공항을 빠져나갔고 두 차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렸다. 조도현 일행은 집으로 돌아왔다. 위층으로 올라갈 때 진성주는 윤지현의 야윈 얼굴을 보고 말했다. “지현 씨, 그 사이 또 살이 빠졌네요. 출장 가서 밥을 잘 안 챙겨 먹은 거죠? 내가 맛있는 거 많이 해뒀으니까 잠시 뒤에 올라와서...” “네.” 윤지현은 빠르게 대답했다. “...” 진성주는 말을 끝맺지도 못했다. 조도현은 윤지현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웃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방지혁과 손태호는 진성주의 팔에 팔짱을 끼면서 오늘 저녁은 뭐냐고 물었다. 그들은 사흘 동안 밥을 잘 챙겨 먹지 못한 상태였다. 진성주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유렌국에 갑자기 기근이 들기라도 한 걸까? 윤지현은 캐리어를 집에 가져다 놓은 뒤 위층으로 올라갔고 곧장 주방으로 달려갔다. 때깔 좋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본 순간 윤지현은 눈을 무섭게 빛냈다.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흐를 것만 같았다. 진성주가 국을 떠주며 말했다. “지현 씨, 와서 한번 먹어볼래요?” “네, 네!” 윤지현은 조심스럽게 그릇을 건네받은 뒤 한 모금 마셨다. 너무 맛있었다. 진성주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수잔 씨 요리 솜씨가 좋긴 한데 지현 씨 입에 양식이 잘 맞았을지는 모르겠네요.” 윤지현은 국을 마시면서 말했다. “사실 마지막 이틀 동안은 섬에 갔었는데 거기 음식들이 진짜 최악이었어요. 손태호 씨는 먹는 것보다 토한 게 더 많았다니까요.” “그랬다고요? 대체 뭘 만든 거지?” 진성주는 호기심이 생겼고 윤지현은 그에게 어떤 메뉴들이 있었는지 설명했다. 진성주는 웃으면서 그것이 그곳만의 특색 있는 요리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요리부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