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2화
조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없이 진성주 쪽을 힐끔 보았고 윤지현은 몰래 얼굴을 가렸다.
‘아저씨, 그런 말씀은 굳이 안 하셔도 되잖아요.’
고유진은 그 자리에서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평소에 이렇게 먹다니.
‘조 대표님 정력이 얼마나 안 좋길래 매일 이렇게 챙겨 먹어야 하는 거야? 정말 잔인하시네. 하하하.’
서이숙은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잠깐 침묵하다가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
“역시 부자라서 그런지 아침도 남다르네요. 참... 신기하네요.”
너무 신기했다.
그들이 먹는 음식도 신기했고 그들의 대화 또한 신기했다.
윤지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침만 먹었다. 그녀는 감히 그 대화에 끼어들 수 없었다.
진성주는 온화하게 웃어 보이더니 만두를 안고 말했다.
“만두도 배가 고플 테니 저는 이만 만두 아침을 챙겨주러 가볼게요.”
그는 그렇게 말한 뒤 떠났다.
만두는 짧은 다리로 진성주의 팔을 끌어안고 울어댔다. 진성주는 하루에도 몇 끼씩 챙겨주었다.
주방.
조도현은 앞에 놓인 음식들을 옆으로 치운 뒤 서이숙이 챙겨 온 아침을 먹었다.
그는 만두를 하나 집어서 아주 우아하게, 또 맛있게 먹었다. 그러면서 맛에 놀란 표정을 지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그는 만두를 하나 다 먹은 뒤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
“아주머니, 이거 직접 만드신 거죠?”
서이숙은 조용히 조도현의 표정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을 넘보는 부잣집 도련님 조도현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조도현이 확신하듯 말한 걸 듣고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신 걸까요?”
“만두를 굉장히 예쁘게 빚으신 데다가 속 재료도 아주 부드럽고 신선해요. 양념을 많이 쓰지 않아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것이 마치 아주머니께서 주시는 인상 같아요. 오직 내면이 단단하고 소양을 중시하며 삶을 사랑하는 분만이 이렇게 평범한 음식에서도 시의 정취를 느끼게 할 수 있죠.”
조도현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는 담백한 목소리로 진심을 가득 담아 말했다. 게다가 칭찬이 너무 과하지도 않아 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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