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화
윤지현은 몸살을 앓았다는 설정을 유지했다. 게다가 그녀는 원래도 허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픈 척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고유진과 서이숙은 그녀를 침대까지 부축해 준 뒤 누워서 쉬라고 했다.
조금 전 방에서 나가기 전에 윤지현은 창문을 전부 활짝 열어놓아 환기했고 더러워진 침대 시트도 숨겨두었다.
그러나 베개 옆에 놓인 연고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다행히 고유진이 윤지현을 침대에 눕힐 때 연고를 발견했다.
연고가 있는 게 의아해 확인해 봤는데 효능을 본 순간 고유진은 얼굴이 붉어졌다.
외용제 연고라니.
‘붉게 부어오른 곳에 바르면 된다고? 어디가 붉게 부어올랐다는 거야? 대체 어디가!’
이때 윤지현은 자세를 바꾸려고 허리를 움직이려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딘가 불편한 모습이었다.
고유진은 입술을 깨물면서 망상했다.
‘역시 매일 정력에 좋은 음식을 먹는 남자 답네. 참 대단해!’
“유진아, 너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 설마 너도 감기에 걸린 건 아니지?”
서이숙이 침대 맞은편에서 다가왔다.
윤지현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고유진을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고유진은 허리를 숙이면서 연고를 베개 아래에 숨겨둔 뒤 허리를 폈다.
“감기는 아니에요. 감기에 걸릴... 이유가 없죠.”
“...”
서이숙은 그녀의 말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 다행이네.”
고유진은 서이숙이 윤지현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자 말했다.
“어머님. 저는 가서 식탁 좀 치울게요.”
고유진이 밖으로 나가자 방 안에는 서이숙과 윤지현만 남았다.
윤지현은 켕기는 게 많았다.
서이숙은 그녀를 나무라지 않고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윤지현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물었다.
“조 대표를 좋아하는 거야?”
‘조도현을 좋아하냐고?’
윤지현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한참 뒤 그녀는 인정했다.
“네.”
그와 결혼할 수는 없다는 걸 알지만, 그에게 진심을 쏟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그와 잠자리를 가졌다는 건 그를 좋아한다는 걸 의미했다.
“벌써... 이런 지경이 되었는데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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