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6화
윤지현이 마지막에 말한 말 잘 듣는다는 말에는 괜히 힘이 실렸다.
윤지현도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괜히 속이 좁아 보일까 봐 내심 신경 쓰였지만 머리로는 알면서도 그녀의 입은 말을 듣지 않았다.
엄마 둘에게 동시에 멘탈이 눌린 상태라 앞에 개미 한 마리만 지나가도 괜히 시비 걸고 울릴 것 같았다.
“누구보고 말 잘 듣는다는 거야?”
조도현이 몸을 숙이며 묘하고 아슬아슬한 미소로 물었다.
“대표님도 점심시간엔 직원 방해하시면 안 되죠.”
윤지현은 그의 손에서 다리를 빼냈다.
조도현은 소파 등받이에 한 팔을 올리고 얼굴을 가까이했다.
“윤 비서, 점심에는 질투만 잔뜩 먹고 밥은 안 먹었어? 혹시 질투 한상차림만 먹은 거야?”
조도현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볼을 스쳤다.
윤지현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입술이 그의 입술을 스치고 말았다.
윤지현이 이 정도로 먼저 다가가는 건 마치 고양이 앞에 생선을 내미는 거나 다름없었다.
살짝 놀란 윤지현이 입술을 피하려고 하자 조도현은 다시 그녀를 붙잡았다.
“오늘 점심에는 별로 입맛이 없었어요. 그래서 시큼한 게 먹고 싶었어요.”
그녀가 대꾸하자 조도현은 그대로 그녀를 덮쳤고 두 입술이 닿이자 윤지현은 숨이 막혔다.
그는 그녀의 혀를 탐하며 숨이 다 끊길 때까지 깊게 키스했다. 한참 동안 키스한 후에야 조도현은 입술을 떼며 말했다.
“새콤한 걸 봐서는 나도 입맛이 도네.”
“...”
윤지현은 볼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숨이 거칠어졌고 억지로 반박했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저 오늘 매운 고기찜을 먹었거든요!”
조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정말? 그럼 내 미각 문제인가? 한 번 더 맛 좀 볼까?”
조도현이 다시 입술을 가져오려 하자 윤지현이 그를 꽉 깨물었다.
‘맛보고 싶다며? 그럼 이 맛 좀 봐!’
조도현의 입술에는 또렷한 이빨 자국이 남았고 그는 그녀에게서 물러나 입술을 문질렀다.
“화가 잔뜩 났네?”
윤지현은 그의 가슴을 콕콕 찌르면서 말했다.
“이제 안 일어나면 다음에는 여기를 물어버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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