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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그 순간 윤지현은 깜짝 놀랐다. ‘회장님 부부가 나를 보려 한다고?’ 조도현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그 말이 윤지현에게는 태풍처럼 몰아쳤다. 그녀는 원래 너무 당황하면 오히려 더 차분해지는 성격이라 가만히 얼어붙어 있었다. “지현아?” 조도현이 멍해진 그녀의 뺨을 톡톡 두드렸다. 정신이 돌아온 윤지현은 더듬더듬 말했다. “저... 그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 심지어 조도현의 어머니인 노정아가 또 다른 재벌 집 딸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도 들었는데 이 타이밍에 초대하는 건 아무래도 진짜 순수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닐 것 같았다. 윤지현은 벌써 노정아가 자기랑 단둘이 대화하며 돌려서 헤어지라고 협박하는 장면이 눈에 선했다. 그래서 윤지현은 별로 가고 싶지 않았고 이런 뻔한 상황을 또 겪는 것도 지긋지긋했다. 조도현은 그녀가 찡그린 얼굴로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내는 걸 바로 알아챘다. “지현아, 우리 엄마가 다른 며느릿감을 찾는 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거지? 솔직히 말하면 우리 엄마가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건 나도 알아. 근데 걱정하지 마. 내가 장담하는데 아무 소용도 없을 거야.” “저... 진짜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윤지현은 정말로 그 분위기를 또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조도현은 그녀가 도망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아차렸다. 윤지현의 그런 불쾌감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올 지경이었다. 조도현은 그런 그녀의 기분을 읽고 부드럽게 다독였다. “그럼 당장은 안 가도 돼.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도 되니까 부담 갖지 마. 그래서 네가 직접 고민해 보고 결정하라고 한 거잖아.” “네. 좀 더 생각해 볼게요.” 윤지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아까 그 단두대로 끌려가는 것 같은 압박감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조도현은 그녀의 머리칼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우린 아직 시간 많으니까.” 윤지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때 조도현이 시계를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점심시간 끝났어. 그래도 내가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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