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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발신 번호는 모르는 번호였다. 하지만 메시지에 담긴 뉘앙스는 너무도 익숙했다. [지현아, 아이는 낳으면 안 돼. 우리 얘기 좀 하자. 나 지금 아파트에 있으니까 돌아오면 연락해. 내가 내려갈게.] ‘아이를 낳지 말라고? 또 시작이네. 진짜.’ 메세지를 본 윤지현은 이마에 핏대가 설 정도로 짜증이 치밀었다. 마치 TV에서 사다코가 기어 나오는 걸 방지하려고 덜덜 떨고 있었는데 TV에서 진짜로 튀어나온 건 오히려 바보 같고 답 없는 남자였다. 윤지현은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이 덮쳤다. ‘그래. 화내지 말자. 바보랑 싸워서 뭐 하겠어.’ “딱 봐도 스팸 문자네.” 옆에서 조도현이 무심하게 말했고 윤지현은 재빨리 문자를 삭제하며 맞장구쳤다. “맞아요. 그냥 심심해서 보내는 스팸인가 봐요. 괜히 놀랐네요.” 그녀는 휴대폰을 껐다가 아예 무음 모드까지 설정해버렸고 또다시 누군가 전화나 문자를 쏟아낼까 봐 괜히 신경이 곤두섰다. 잠시 후, 문득 아파트에 있다는 그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 근처까지 오면 혹시 마주칠지도...’ “저기... 오늘 저녁은 그냥 밖에서 먹을래요?” 거의 아파트 근처에 다 와 있었으니 윤지현은 괜히 조심하고 싶었다. 조도현은 별다른 질문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뭘 먹고 싶어?” 윤지현은 대충 생각나는 식당 하나를 말했고 조도현은 바로 내비를 찍고 그쪽으로 차를 돌렸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근처에서 산책하고 싶다고 했고 둘은 식당을 나와 광장을 걷고 공원까지 갔다. 그들은 광장에서 아줌마들이 모여 단체로 춤추는 걸 구경하다가 공원에서 정확히 8시에 시작하는 음악 분수 쇼도 보고 나니 어느새 아홉 시가 다 돼 있었다. “우리 뽑기 한번 해볼래?” “아이스크림 먹을래?” “인형 뽑기 해줄까? 뭐 갖고 싶어?” “회전목마 타. 혹시 어릴 때 못 타봤으면 오늘 한번 타봐.” “버블건 해볼래? 한 번도 안 해봤지? 내가 사줄게.” ... 조도현도 그녀와 함께 계속 시간을 끌며 밤을 보냈다. 그러자 어느덧 열 시 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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