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7화
“...”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윤지현과 진성주는 모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 순간 둘 다 순간 멈칫했고 고양이 만두도 윤지현 무릎에서 툭 뛰어내려 토실토실한 토끼처럼 폴짝폴짝 조도현 쪽으로 달려갔다.
이제 또 아빠한테 애교 부릴 시간이었다.
정신을 차린 윤지현이 얼른 말을 이었다.
“아, 회사에서 들은 얘기라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그러자 진성주도 거들었다.
“제가 얼마 전에 지현 씨한테 조씨 가문에 관한 얘기 좀 해드렸거든요. 셋째 도련님 얘기도 그때 한 번 했고 괜히 제가 말이 많았네요.”
조도현은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만두를 번쩍 안아 올려 윤지현 옆에 내려놓고는 자연스럽게 윤지현 곁에 앉았다.
“우리 집안 얘기 궁금하면 그냥 나한테 물어봐. 내가 아저씨보다 더 자세하게 얘기해줄 수 있어.”
윤지현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 네...”
윤지현은 만두를 쓰다듬으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했지만 괜히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아이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진성주는 눈치 있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현 씨, 만두는 좀 있다가 고양이 방에 넣어주고 전 먼저 잘게요.”
“네, 아저씨 잘 자요.”
윤지현은 만두의 짧은 다리를 흔들며 손을 흔들었고 조도현은 옆에 있던 의자를 자기 의자 옆에 바짝 붙여 앉았다.
두 사람이 붙어 앉으니 윤지현은 왠지 심문받는 기분이 들어서 더 긴장됐다.
“덥네요.”
윤지현은 은근히 몸을 살짝 틀었다.
‘이 넓은 베란다에서 굳이 의자를 이렇게 붙여야 해?’
조도현은 만두를 쓰다듬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덥다고? 만두가 너무 통통해서 그런가 봐. 내가 부채질해 줄게.”
조도현은 테이블에 놓여 있던 부채를 들어 그녀를 향해 부채질했다.
윤지현은 뭐라 할 말이 없어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만두만 열심히 쓰다듬었다.
혹시 또 집안 얘기를 꺼내면 무슨 핑계를 댈지 속으로 미리 시뮬레이션까지 하고 있었다.
그때 조도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요즘 집에 동생들이 다 돌아와 있는데 네가 관심이 있으면 한번 만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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