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1화

복도에서 진성주가 다른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대표님, 배고프지 않으세요? 제가 야식 좀 차려드릴까요?” 그는 조도현을 향해 슬쩍 눈짓을 보내자 조도현은 거실로 돌아갔다. “대표님, 제 생각에는 지현 씨 마음속에는 우리 조씨 가문에 대한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진성주는 닭고기 국수를 끓여서 그에게 내줬다. “무슨 말이에요?” “겉으로는 셋째 도련님을 신경 쓰는 척하지만 사실은 그 핑계로 조씨 가문의 상황을 더 알고 싶었던 거죠. 그 말인즉 속으로는 조씨 가문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거예요. 물론 예전에 사모님이 반대한 것도 있고 또 안서연 씨 일도 있기 때문에 대표님이 부르자마자 바로 달려가는 건 좀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조도현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지현이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잖아요. 괜히 에둘러 말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대표님, 여자의 마음은 원래 다 복잡하게 돌고 도는 거예요.” 진성주의 말에 조도현은 아까 윤지현이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렸고 조도현이 다시 물었다. “그럼 아저씨 뜻은 지현이가 겉으로는 거절해도 속으로는 우리 가문에 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거예요? 제가 설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진성주는 싱긋 웃으며 조언을 내놨다. “지현 씨가 체면 생각하는 거라면 굳이 억지로 대답을 끌어내려 하지 말고요. 회장님이랑 사모님을 호텔 같은 데로 부르면 돼요. 지현 씨는 자연스럽게 같이 가게 되는 거죠. 그럼 괜히 머리 싸맬 필요 없이 다들 편해질 거예요.” 조도현은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손가락으로 천천히 탁자를 두드리며 진성주의 말이 과연 현실적일지 곱씹었다. 한편, 윤지현은 자신이 앞서 툭 던진 말 한마디 때문에 대표님과 진성주 두 사람 모두가 자기 속마음을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미행당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정말 조도현에게 모든 걸 털어놓아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목숨이 달린 문제와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