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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그때 조도현이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러자 샤워 후에 남아 있는 촉촉한 온기와 은은한 향이 사람을 어지럽게 만들었고 귀에서 시작된 알 수 없는 짜릿함이 온몸을 타고 퍼지며 발끝까지 전해졌다. ‘아침부터... 대낮에... 이러는 게 말이 돼? 진짜... 좀 자제하지...’ “그냥... 혼자 입으세요.” 윤지현은 허리를 감싼 그의 손을 억지로 떼어내며 이대로 더 있다간 정말 의지가 흔들릴 것 같았다. 하지만 조도현은 그녀의 붉어진 귀를 바라보며 좀처럼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그의 숨결 때문에 윤지현은 살짝 귀가 간지러웠고 그의 낮게 깔린 목소리는 새벽어둠에 빠져드는 듯 위험하게 다가왔다. “난... 지현이가 날 셔츠 입혀주는 거 보고 싶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입술이 그녀의 귓불을 살짝 물었다. 순간 윤지현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 자기도 모르게 신음 섞인 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 소리가 본인 귀에까지 미친 사람처럼 들렸다. ‘아니... 나는 지금 대표님을 깨우러 온 건데... 이게 뭐야!’ 윤지현은 안간힘을 다해 버텼다. “이제 그만해요... 진짜 안 돼요. 아저씨가 벌써 아침 준비 다 해놨을 텐데 우리까지 너무 늦게 나가면 다들... 오해해요.” “오해하면 어때.” 조도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아침밥이 뭐가 중요하겠어. 난 지현이 너만 있으면 되지.’ 귓가를 충분히 탐한 뒤 조도현은 윤지현의 몸을 돌려 입술을 맞췄다. ‘립스틱!’ 윤지현은 속으로 애가 타들어 갔지만 향기롭게 씻은 채 상체를 드러낸 잘생긴 남자가 이리 나오는데 누구도 이성을 지킬 수 없었다. ‘정신 차리자. 정신! 이대로 두면 정말 사고 치겠어.’ 그래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팔꿈치로 그의 가슴을 밀어냈다. “진짜... 저보고 셔츠 입혀달라는 거예요. 아니면 오히려 제 옷을 벗기겠다는 거예요?” 그러자 조도현은 그녀의 허리를 쓸며 웃었다. “둘 다 할 수 있지.” “...” ‘둘 다라니... 미쳤나 봐!’ 결국 그녀는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정말 셔츠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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