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3화
잠시 후,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은 손태호와 방지혁은 민망함에 시선을 돌렸다.
윤지현도 뭔가 해명을 하고 싶었지만 변명하면 더 이상해질 것 같아 꾹 참았다.
“아까 고생했으니까 얼른 먹어.”
조도현은 그녀가 멍하니 앉아 있는 걸 보고는 직접 숟가락을 들어 죽을 떠서 입에 가져다 댔다.
‘고생하기는 개뿔! 제발 그만하라고...’
진성주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 했지만 조도현이 그런 말을 하자 괜히 얼굴이 붉어졌다.
게다가 손태호와 방지혁 이 두 청년은 아예 만두를 안고 슬그머니 식탁을 피해버렸다.
정말 너무 닭살이 돋을 지경이었다.
조도현의 고생했다는 한마디에 윤지현이 맡았던 회사의 일은 대부분을 손태호가 앞장서서 다 처리해 버렸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분위기 자체가 더 모든 걸 암시하는 듯했다.
결국 참다못한 윤지현은 동료 그것도 남자 동료에게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어 그냥 비서팀으로 도망쳤고 할 일을 다 끝내고 나서 물 한 잔을 따라 들고 커다란 통유리 앞에 섰다.
도시의 빌딩들을 바라보다가도 어젯밤 방지혁이 말한 누군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이야기가 자꾸 떠올랐다.
윤지현은 한동안 잊고 싶었던 불안감 때문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어젯밤 내내 고민하던 끝에 그녀는 오늘 밤엔 꼭 조도현에게 모든 걸 솔직히 털어놓기로 마음을 굳혔다.
오후.
여윤아는 낮잠에서 깬 뒤 작은 모임에 참석했다.
일주일 넘게 집에서만 지내며 무도회, 연회는 물론이고 티타임 초대까지 전부 거절했었고 그날 밤 무도회에서 벌어진 일 때문인지 그녀는 계속 마음이 불안했다.
거기다 최근에는 장이현이 사라졌다는 소문까지 들려 더욱 섬뜩해진 탓에 차라리 집에 있는 게 안전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여윤아는 오늘은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예쁘게 차려입고 모임에 나갔다.
한 별장에서 평소 우아하게 사는 부인들 십여 명이 모여 차를 마시며 직접 수확한 유기농 과일을 맛보고 있었다.
화제는 여전히 최근 운성 사교계의 각종 소문이었다.
수다 도중에 한 통통하고 유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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