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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아니, 아까 대체 누굴 겁쟁이라고 한 거야? 설마...’ 윤지현은 슬쩍 방지혁을 바라봤지만 그는 어깨만 으쓱이며 자기도 뭔지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조도현은 윤지현이 따라오지 않는 걸 보고 다시 다가와 그녀를 이끌었고 마치 그녀가 도망이라도 칠까 봐 걱정하는 듯했다. “대표님, 저 혼자서도 걸을 수 있어요.” 윤지현은 그의 손을 빼냈다. ‘여긴 공식 자리야. 우리 데이트하러 온 거 아니잖아. 이러고 손잡고 들어가는 건 좀...’ 둘은 함께 레스토랑 안쪽으로 들어갔다. 윤지현은 몇 번이나 말을 꺼내려다 차라리 집에 가서 이야기하자고 마음먹었다. ‘지금은 아무 생각 말자. 괜히 긴장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하자.’ “오늘 저녁 초대하신 분은 어떤 분이에요?” 그녀가 물었다. 두 사람은 이미 예약된 룸 앞에 도착해 있었고 조도현이 잠시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 답했다. “조 회장님이셔.” ‘뭐라고?’ 윤지현의 머릿속이 순간 새하얘졌다. 하지만 그때 조도현은 이미 문을 열고 있었다. 조도현이 손으로 등을 살짝 밀자 윤지현은 마치 등 떠밀리듯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안을 보니 네 사람이 앉아 있었다. 조 회장님, 그리고... 남매로 보이는 세 사람이었다. 조도현의 동생들이 분명했지만 조 회장님의 부인은 없었다. “아, 엄마도 오셨어요. 근데 방금 화장실에 가셔서 금방 오실 거예요.” 조은별이 먼저 나서면서 입을 열었다. 조은별과 조은수, 그리고 조우현까지 모두가 일제히 시선을 윤지현에게 모았다. ‘와... 진짜 예쁘네! 이 얼굴에 이 몸매면 남자든 여자든 다 반할 수밖에 없겠네. 하얀 피부에 긴 다리, 날렵한 눈매... 엄마가 얘기하시던 초록 드레스 아가씨랑 똑같은데?’ 게다가 윤지현은 오늘도 연한 초록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까?’ 윤지현은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그래도 끝까지 침착하게 인사했다. “회장님, 둘째 아가씨, 셋째 도련님, 넷째 아가씨, 안녕하세요.” 그러자 조세권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윤 비서, 너무 긴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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