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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윤지현은 젓가락을 내려두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조도현은 딱히 말리지 않았다. 이제 와서 도망칠 수도 없고 어차피 이런 상황에서 윤지현이 직접 무언가 행동에 옮길 성격도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지현은 문을 나서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지현아, 도착했어?” 여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도착은 했는데... 아마 우리 둘은 같은 룸에 있진 않을 거야.” 사실 이건 아예 비즈니스 모임이 아니었고 윤지현은 자신이 속은 걸 이제야 깨달았다. 그러자 여윤아는 아주 태연하게 전혀 놀라지도 않은 듯 말했다. “괜찮아. 룸이 다르긴 해도 같은 식당 안이잖아. 이따가 내가 잠깐 인사하러 갈게.” “절대 오지 마!” 윤지현은 서둘러 제지했다. 이미 상황이 복잡한데,누군가 더 끼어들면 정말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 만약 예의 없이 자리를 뜨는 게 아니면 벌써 도망치고 싶을 정도였다. 여윤아는 피식 웃더니 더 묻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알겠어. 안 갈게. 대신 네가 내 룸으로 와. 나 먼저 와서 혼자 있어. 줄 게 있어서 그래. 지난번 그 아로마 사건 때문에 사과할게. 네가 안 오면 아직도 날 용서 안 한 거라고 생각할 거야.” ‘이 언니는 아예 협박까지 하네...’ 윤지현은 어이없으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알겠어. 갈게. 근데 정말 오래 못 있어. 선물만 받고 바로 나올게.” “응. 알았어! 어서 와.” 여윤아는 룸 이름과 위치를 보내주고 전화를 끊었고 윤지현은 서둘러 여윤아가 알려준 룸으로 향했다. 가면서 조도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조도현은 그 메시지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곧장 답장했다. [돌아올 때 우리 엄마 괜찮으신지도 좀 물어봐 줘.] ‘아, 맞아. 사모님이 화장실에 계신다고 했지...’ 윤지현은 순간 그걸 깜빡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은별이 조도현이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걸 보고는 손을 오므리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혹시 형수님도 도망친 거 아니야?” 조도현은 태연하게 말했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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