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0화
‘조도현이 날 속인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여윤아도 날 속이네.’
지금 이 상황에서 윤지현은 그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아, 그런 거였군요.”
노정아는 반갑고도 들뜬 표정으로 윤지현의 손을 꼭 잡았다.
“앉아. 우리 앉아서 얘기 좀 해.”
‘이런 뜻밖의 만남이 있다니... 그저 단서 정도만 얻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바로 본인을 찾을 줄이야.’
“저기, 사모님... 사실 저 다른 룸에도 친구가 있어서 오래 앉아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윤지현은 슬쩍 손을 빼내려 했고 생각에 잠겼다.
‘오늘은 정말 실례를 무릅쓰고 가야 해. 이따가 다시 돌아가면 회장님 부인도... 아, 도대체 어떻게 수습하지...’
노정아는 다 이해한다는 얼굴로 말했다.
“익명으로 연락받고 온 거지? 나도 그래. 아까 들어올 때 놀라는 표정부터 딱 봐도 몰랐던 눈치였잖아.”
그러자 윤지현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정말 누군가를 좋아하면 이유까지 대신 만들어주는구나 싶었다.
‘근데 만약 이름까지 알게 되면... 저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노정아는 또다시 한마디 덧붙였다.
“요즘 가짜들이 하도 많으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다른 사모님들이나 아가씨들 기분 상할까 봐 익명으로 만난 거겠지.”
“그럴 수도 있겠네요.”
윤지현은 맞장구치며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핑곗거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만드시네.’
그러다 문득 중요한 걸 떠올린 듯 노정아가 물었다.
“그나저나 아가씨 이름이 뭐야? 지난번에도 안 알려줬잖아.”
‘그때 그냥 말할걸... 이래서 쓸데없이 상상만 키웠구나. 에휴... 어차피 언젠간 들킬 거 오늘 끝내자.’
“제 이름은...”
막 이름을 말하려던 순간 휴대폰 진동이 울렸고 노정아의 폰도 동시에 울렸다.
둘은 동시에 민망하게 웃으며 각자 폰을 확인했다.
윤지현은 조도현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언제 오는 거야... 우리 룸에 거미줄 생기겠어.]
노정아도 창가 쪽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왜, 무슨 일이야?”
“엄마, 지금 어디예요? 정말 너무해요. 형수님까지 엄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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