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3화
모두 상황을 알지 못하는 노정아가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할 거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윤지현조차 식사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 줄 알았다.
‘앞으로 있을 일들은... 뭐, 어떻게든 되겠지.’
기쁨에 잠시 이성을 잃었던 노정아는 갑자기 정신이 돌아왔는지 윤지현을 바라보다가 뭔가를 떠올린 표정으로 물었다.
“참, 이름이 뭐야? 아까 이름을 듣지 못했네.”
윤지현은 순간 바짝 긴장했다.
조씨 가문 사람들도 다들 조금씩 긴장했다.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영원히 진실을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머니.”
조도현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미소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
“사람을 여기까지 억지로 끌고 오고 말도 많이 시키셨으면서 이제는 호구 조사까지 하시려고요? 그러다 겁먹겠어요.”
노정아는 웃었다.
“이름을 물은 것뿐이야. 그리고 아까 나한테 얘기해주려고 했어.”
조도현이 대답했다.
“그건 예의를 차리려고 그런 거겠죠. 이분은 처음부터 보답받을 생각이 없었다면서요? 그동안 자기가 은인이라고 먼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건 이분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기 꺼린다는 걸 의미하지 않겠어요?”
노정아가 말했다.
“음... 그건...”
조도현이 말했다.
“그러니까 오늘은 일단 식사만 하시죠. 다음번에 이분을 우리 집으로 초대해서 천천히 친해지면 마음의 문도 열리지 않겠어요?”
노정아는 의아해했다.
겨우 이름일 뿐인데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윤지현은 조도현의 말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읽어냈다.
‘다음번에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다음번? 안 돼. 난 이런 거 싫다고! 차라리 그냥 얘기하고 말지. 사모님이 날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어.”
“아니요, 괜찮아요. 그냥 말씀드릴게요.”
“잠깐!”
조세권이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자 윤지현은 화들짝 놀랐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조세권을 바라보았다.
‘회장님, 저 놀라게 해서 죽일 작정이세요?”
조세권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아저씨 말대로 우선은 우리 아내랑 정을 쌓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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