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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윤지현은 무뚝뚝한 얼굴로 답장을 보냈다. [나쁘지 않았어. 참, 핑크야. 사모님이 주말에 같이 사찰에 가서 불공을 드리자고 하는 데 가고 싶으면 얘기해.] 여윤아는 어리둥절해졌다. 뜬금없이 핑크라니. 윤지현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친구라면 기쁨도 슬픔도 당연히 공유해야 했다. 그녀는 민이라고 불렸으니 여윤아는 핑크라고 불려야 했고 고유진은 하늘이라고 불러야 했다. ‘마법 소녀도 될 수 있겠어.’ 조도현이 물었다. “누구야?” 윤지현이 대꾸했다. “2번 거짓말쟁이요.” “...”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집 안으로 들어간 윤지현은 우뚝 멈춰 서더니 갑자기 뒷걸음질 쳤다. 심은우가 거실에 앉아 있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전에는 늦은 밤까지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고 있더니 이제는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왔다. 설마 아이를 낳지 말라고 설득이라도 하러 온 걸까? 짙은 회색 셔츠를 입은 심은우가 소파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다. 심은우의 기세가 워낙 무시무시한 탓에 만두는 감히 심은우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난폭해 보이는 심은우가 혹시라도 자신을 죽일까 봐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그러다 조도현과 윤지현이 돌아오자 그제야 짧은 다리를 열심히 내뻗으며 다가가 조도현의 바짓단을 잡아당겼다. 진성주가 차를 들고 나왔다. “심 대표님, 차 드세요.” 그는 그렇게 말한 뒤 조도현의 앞으로 걸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마침 심 대표님을 마주쳤는데 꼭 와보겠다고 하셔서요...” 조도현은 진성주를 탓하지 않았다. 윤지현은 화가 났다. 그녀의 삶은 심은우 때문에 많이 달라졌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일들 때문에 지금도 충분히 골치 아팠다. 그런데 심은우는 마치 치매에 걸린 사람처럼 매번 찾아와서 새로운 방식으로 그녀를 괴롭혔다. “심은우, 너...” 윤지현은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심은우가 말허리를 잘랐다. “너 만나러 온 거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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