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화
조도현의 시선이 밝아진 휴대전화 화면으로 향했다.
문자 하나가 들어와 있었는데 그 내용은 이랬다.
[지현아, 시간 끌면 안 돼. 시간 끌수록 몸에 더 안 좋아. 내게 시간이 있을 때 도와줄게...]
비록 뒷부분은 보이지 않지만 아마 내용이 더 있을 것이다.
연락처에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다.
내용을 봐서는 지인인데 지인의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상대가 심은우라는 것을 의미했다.
휴대전화 화면이 다시 어두워졌다.
조도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문자 내용을 되짚어봤다.
‘시간을 끌수록 몸에 더 안 좋다니...’
찡그러졌던 미간이 펴지면서 동공이 심하게 떨렸다.
20분 뒤, 윤지현이 욕실에서 나왔다.
조도현이 여전히 그곳에 있자 샤워해서 빨개졌던 윤지현의 얼굴이 더 빨개졌다. 조도현은 오늘 밤 이곳에 머무를 생각인 것일까?
윤지현은 일부러 느리게 걸었고 예상대로 조도현이 그녀를 자신의 허벅지 위로 잡아당겼다.
그러나 상상과 달리 플러팅은 없었다. 윤지현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욕망이 없고 오히려 다소 복잡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조도현이 큰 손으로 윤지현의 배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손바닥과 손가락의 온기가 얇은 파자마 너머로 전해졌다.
“음...”
윤지현은 참지 못하고 조도현의 목을 감싸안으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 가는 손가락으로 조도현의 넥타이를 풀고 목젖을 만지며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사실 여기서 씻어도 되긴 하는데...”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윤지현의 손이 조도현의 가슴팍에 닿기도 전에 조도현에게 손이 붙잡혔다.
“지금 이런 생각을 할 때야?”
“...”
윤지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뭐지? 지금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는 거야? 떠나지 않고 이곳에 남은 건 이것 때문이 아니었어?’
조도현이 마치 겁탈당한 사람 같은 표정을 지으니 윤지현은 조금 멋쩍어졌다.
“싫으면 말아요.”
윤지현은 손을 빼낸 뒤 그의 다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데 조도현이 가지 못하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윤지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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