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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윤지현은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순간 방 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렇게 3초간 적막이 이어졌다가 윤지현이 입을 열었다. “심은우 제정신이 아니니까 이런 헛소리는 믿지 말아요!” 조도현은 여유롭게 말했다. “며칠 전에 심은우가 엘리베이터에서 널 가로막은 이유도 이 일 때문이지.” “네. 하지만 전 임신하지 않았어요.” “심 대표 참 치밀한 사람이네. 병원이랑 의사도 예약해 뒀고 수술 후에 어디서 지낼지까지 다 정했으니 말이야.” “...” 조도현이 보기엔 심은우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전처가 임신했다고 믿고 몇 번이나 찾아와 그녀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설득할 이유가 없었다. 윤지현은 당장 아래층으로 내려가 심은우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임신했는지 안 했는지 제가 모를까 봐요? 며칠 전에는 아침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속이 안 좋았어요. 그러다가 엘리베이터에서 심은우를 마주쳤고 속이 메슥거려 구역질 좀 했더니 저 보고 임신했다고 하잖아요. 아니라고 해도 안 믿고 억지를 부리는데 제가 뭘 어쩔 수 있겠어요?” 조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고민하는 듯했다. 윤지현의 말을 믿기엔 그 과정이 조금 황당했다. 윤지현은 조도현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 줄 알았다. 어쩌면 그녀에게 임신 테스트기를 들이밀지도 몰랐다. 그러다 문득 윤지현은 자신이 임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떠올랐다. “5일 뒤면 생리할 텐데 그때 가서 제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해 봐요.” 윤지현이 자신만만하게 말하자 조도현의 눈빛에서 한기가 사라지고 대신 실망이 자리 잡았다. 윤지현은 그 반응을 보고 말했다. “그리고 그때 딱 한 번 빼고는 항상 피임했잖아요. 그런데 임신했을 리가 없죠.” “어쩌면 그때 임신하게 된 걸지도 모르지. 자료를 찾아봤는데 약을 먹었다고 해서 100% 확실한 건 아니야. 그리고 레민에서도... 내가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조도현은 가능성을 얘기했다. “아니요. 절대 불가능해요!” 윤지현은 결연한 표정으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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