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3화
강혜경은 초조해졌다.
그동안 심은우를 위해 여기저기 다니며 알아봤는데 한 명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니 답답했다. 아니, 심은우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강혜경은 화가 나서 씩씩댔다.
“네 아버지가 왜 또 갑자기 위니아로 떠났는지 알아? 그 여자 아들이 결혼해서 간 거야. 그 여자 아들 올해 성인이 됐어. 그런데 벌써 결혼한대. 왜 그렇게 서두르겠어? 너보다 먼저 아이를 낳으려고 그러는 거잖아! 그 빌어먹을 모자가 이미 수작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네 아버지는 구씨 가문 일로 이미 우리에게 불만을 품고 있고 그 여자는 지금 그 기회를 틈타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해. 만약 그 여자 아들이 너보다 일찍 아이를 낳는다면 어떻게 할 거야? 그러니까 내 말대로 해. 얼른 적당한 집안의 여자랑 결혼해서 올해 안에 아이를 가져!”
심은우의 표정이 한없이 차가워졌다.
그는 말없이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강혜경은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조금 전 심은우가 휴대전화를 계속 바라보았던 걸 보면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옆에 있던 집사가 강혜경의 표정을 보고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사모님, 조금 전 도련님이 한 의사와 연락하며 시간을 정하는 걸 들었습니다. 오후 한 시에 뭘 한다고 했는데... 그리고 수술 후 몸조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꽤 오랫동안 통화한 것 같았어요.”
“수술?”
강혜경은 의아했다.
‘수술? 누가 수술을 한다는 거지?’
심은우는 강혜경의 유일한 아들이었기에 강혜경은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 그녀는 바로 허지호에게 연락했다.
“은우 내일 병원에 가? 병원에는 무슨 일로 가는 거야?”
허지호가 대답했다.
“저는 모릅니다.”
강혜경이 말했다.
“허 비서가 얘기하지 않아도 내가 다 알아낼 수 있다는 거 알지?”
허지호는 잠시 침묵한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대표님께서 병원을 알아보라고 하신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 오후에 가신다는 건 정말 몰랐습니다. 내일은 토요일이고 대표님께서 따로 지시를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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