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9화
그 스님은 차화영 일행을 마중 나가는 스님인 듯했다.
윤지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오늘 조씨 집안 사람들을 노리고 온 건가? 그러면 차화영 씨와 함께 있는 다른 두 사람은 누구지?’
잠시 뒤, 조도현은 윤지현을 업으려고 했다.
“넌 늘 체력이 안 좋았으니까 내가 업어줄게.”
앞에 걷고 있던 노정아와 조우현, 그리고 뒤에 있던 조도현의 여동생들과 방지혁, 그리고 윤지현의 친구들까지 전부 기가 찼다.
‘늘 체력이 안 좋았으니까?’
체력이 안 좋다는 걸 어떻게 안 걸까?
이제는 연기도 하지 않고 대놓고 티를 내다니.
여윤아는 뭔가를 떠올린 건지 입을 틀어막았다. 그들은 이미 일찌감치 잠자리를 가진 듯했다.
윤지현은 원래도 더워서 얼굴이 빨갰는데 조도현이 그런 말을 하자 얼굴이 더 빨개졌다.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갈게요.”
윤지현은 손을 들어 조도현을 밀어내면서 몰래 그를 주먹으로 툭 쳤다.
조도현은 웃음기 어린 눈으로 말했다.
“사양할 필요 없어. 열사병에라도 걸리면 내가 또 업어야 하잖아.”
윤지현은 그를 향해 입술을 달싹거리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노정아는 마치 도를 깨우쳐 삶에 미련이 없어진 사람처럼 굴었다.
조우현은 도중에 노정아를 업었고 노정아는 조우현의 등에 업힌 채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척,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척했다.
한 시간 뒤, 방지혁은 고유진, 여윤아, 조은수, 조은별을 번갈아 가면서 업었고 네 사람은 모두 만족했다.
앞에서 걷던 스님은 이따금 고개를 돌려 그 광경을 보더니 잠깐 침묵한 뒤 다시 돌아서서 말했다.
“곧 도착할 겁니다.”
스님은 한참 전부터 그렇게 말했었다.
뜨거운 정오의 햇볕이 사람들을 녹이기 전에 그들은 겨우 사찰에 도착했다.
꽤 고풍스러운 사찰이었다.
사찰 전체가 나무로 지어져서 오랜 세월을 지나온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았다. 휘황찬란하거나 상업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고 대신 영적이고 청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특히 문가 쪽에 있는 오래된 나무들 아래 서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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