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2화
조도현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 한마디를 내뱉었다.
적어도 밥을 다 먹고 난 뒤에 말했어도 될 텐데 말이다.
이 정도면 보통 남자들은 꿈도 못 꾸는 돌직구인데 조도현은 너무도 능숙하게 아무 틈도 안 주고 던졌고 어른들 처지에서는 잠깐 숨 돌릴 여유조차 없었다.
‘보통은 사위가 갑이 아닌 을이 되기 마련인데...’
윤우겸과 서이숙은 마음이 꽤 복잡했고 오히려 서경순만 밝게 웃으며 받았다.
“그래. 그럼 앞으로 도현이라고 부를게.”
그러면서 조도현을 유심히 바라봤다.
시선을 숨기지도 않고 활짝 핀 장미를 감상하듯 찬찬히 살펴보다가 옆에 있던 서이숙을 향해 말했다.
“이 친구는 피부도 참 곱고 뽀얀 게 딱 연예인처럼 생겼네.”
조도현은 곧장 공손하게 웃었다.
“할머니, 칭찬해 주셔서 감사해요. 전 연예인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여윤아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닭살이 돋았다.
‘와, 저 정도로 자신감 있고 자연스럽게 받아치는 사람 또 있을까? 보통 사람 같으면 저런 자리에서 얼굴에 뭐라도 묻은 줄 알고 움찔할 텐데.’
사실 운성에서는 누가 조도현더러 연예인 닮았다고 얘기하면 그는 그걸 곱게 듣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조도현은 상황 파악도 어른 마음도 제대로 읽고 있다.
그 말에 최선호는 살짝 신경이 곤두섰고 방지혁은 상황을 봐가며 최선호를 놓아주며 중얼거렸다.
“이상하네요. 왜 자꾸 넘어지는 거죠? 바닥이 미끄러운 것도 아닌데...”
드디어 자유로워진 최선호가 다가왔다.
“할머니, 저 기억 나세요? 어릴 때 어머님이랑 같이 할머니 계신 어촌에 놀러 갔었어요. 그때 지현이도 있었는데...”
그러자 윤지현은 생각에 잠겼다.
‘무슨 말이지? 난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조도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저 미소 지으며 듣고 있었고 고유진과 여윤아는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뭐야... 둘이 어촌까지 같이 간 사이야? 예전에 사귀었나?’
고유진은 속으로 충격을 받았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지현이가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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