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3화
여윤아와 고유진은 수군수군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그때 윤지현이 슬쩍 다가와 말했다.
“너희들... 그렇게 오래 서 있으면 다리 아파. 작은 의자라도 갖다줄까? 아니면 해바라기씨나 음료수라도 드릴까? 앉아서 편하게 수다 떨어.”
고유진은 억지로 웃었다.
“흥, 됐어.”
여윤아는 머리를 한번 휘날리며 당당하게 말했다.
“나 같은 미녀가 어떻게 해바라기씨를 까먹겠니... 그건 좀 너무 촌스러워.”
저녁 일곱 시가 되자 식사가 모두 준비됐고 슬쩍 숨었던 이들도 어쩔 수 없이 하나둘 나왔다.
사실 서경순은 이런 분위기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어디 가든 사람과 금방 친해지는 스타일이라 호텔 로봇이랑도 한참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윤지현과 서이숙이 함께 붙잡고 못 나가게 했다.
아무리 친절하신 분이라고 해도 흥분해서 말하다 보면 꼭 불필요한 말까지 툭툭 내뱉기 쉬우니 지금 이 상황에서는 괜히 조도현과 최선호 사이에 쓸데없는 감정만 쌓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엄마, 오늘은 되도록 반찬 많이 드시고 도현 씨 칭찬도 선호의 어릴 적 이야기나 지현이랑 어릴 적 추억 얘기도 되도록 하지 마세요. 말 한마디 때문에 두 사람의 마음이 다 상할 수 있어요.”
서이숙이 서경순을 붙잡고 신신당부했고 윤지현도 옆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최선호 얘기는 절대 조심해야 했다. 이미 조도현의 질투심은 지금 거의 폭발 직전이란 느낌이 팍팍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서경순은 장난스럽게 씩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너희가 뭘 알아... 난 일부러 그러는 거야. 남자들이 이 정도도 못 견디면 뭐 하러 우리 집에 오나? 내가 일부러 하나쯤은 내보내려고 그러는 거지.”
윤지현은 머리를 쥐어짜면서 말했다.
‘할머니, 제발요... 그건 핑계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다 얘기하신 거잖아요!’
서이숙은 살짝 한숨을 쉬었다.
“사실 네 할머니 말씀도 맞긴 맞아.”
윤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생각에 잠겼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아, 몰라... 나도 이제 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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