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4화
그녀는 억지로 침을 삼켰지만 삼킬수록 속이 더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윤지현은 젓가락을 꼭 쥐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안 돼!’
며칠 전 아침에 엘리베이터에서 토하는 바람에 난리가 났던 일이 겨우 수습됐는데 심은우도 그런 식으로 오해할 정도였으니 하물며 주말 드라마 열혈 팬인 서경순 앞에서 또 그럴 순 없었다.
‘여기서 또 토하기라도 하면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해. 절대... 절대 참아야 해!’
“지현아, 어디 아파?”
조도현은 윤지현이 입을 굳게 다물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멍하니 앉아 있는 걸 보고 걱정스레 다가와 부드럽게 손을 그녀의 등에 올렸다.
그러자 윤지현은 고개를 저었다.
조도현이 가까이 오자 그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 때문에 비린내는 조금은 가려졌다.
윤지현은 휴지를 뽑아 코를 만지작거리며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아마 갑자기 더웠다 추웠다 해서 그런가 봐요. 약간 어지럽고 코도 막히고... 아마 더위 먹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식탁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최선호가 조용히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
“얼굴빛은 더위 먹은 것 같지 않은데? 혹시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심장이 빨리 뛰거나... 구역질이 나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은 없어?”
윤지현은 순간 당황했지만 마치 곰곰이 생각하는 척하며 얼버무렸다.
“조금... 그런 것 같아요.”
최선호는 잠시 말이 없더니 입을 열었다.
“아마 가벼운 더위 먹은 것 같네. 우리 집에 약 있으니까 이따 내가 가져다줄게.”
그 말을 듣자 방지혁도 곧장 끼어들었다.
“우리 대표님도 약 많아요. 웬만한 건 다 있어요. 더위 먹은 건 물론이고 독에 물려도 끄떡없다니까요.”
최선호는 괜히 쓴웃음을 지었고 윤우겸과 서이숙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고유진과 여윤아도 이상한 눈빛으로 방지혁을 바라보았다.
‘굳이 이런 걸로 경쟁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그때 서경순이 조도현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도현아, 너는... 몸이 좀 약한 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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