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35화

이미 한발 물러나서 더는 겉으로 티 내며 집착하지 않는 셈이 됐지만 윤우겸은 요즘 최선호가 자신 앞에서 자주 맴돌고 바둑도 몇 판이나 같이 두던 게 떠올라 괜히 마음이 쓰였다. ‘그래도 너무 상처 주면 안 되겠지...’ 윤우겸이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였다. “그럼 이번에 아예 확실히 정리하죠.” 조도현이 말을 받으며 전화기를 꺼냈다. 직접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더니 미끄럼 방지용 카펫과 제습기 등을 집으로 보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고는 최선호를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 “박스는 틈이 생겨서 오히려 발이 걸릴 수 있고 아무래도 미관도 좀 떨어져요. 저는 집안 환경의 전체적인 미감을 중요하게 여겨서요. 실례가 됐다면 양해해 주세요.” 순간 거실은 다시 정적에 휩싸였다. ... ‘누가 그걸 비웃을 수 있겠어.’ 윤우겸은 말없이 술잔을 들었다. ‘도현이는 겉으로는 온화해 보여도... 웃음 뒤에 뭔가 만만치 않네.’ 서이숙도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말이야... 우리는 그저 도현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조 대표님이지. 우리를 배려해서 그렇게 하는 거고... 저런 마음이 고마울 뿐이야.’ 서경순은 그저 모두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계속 음식을 권했다. ‘두 사람 다 참 괜찮네. 도현은 잘생기고 예의 바르고 능력 있고... 무엇보다 지현한테 진심이야. 남자가 좀 강단 있는 것도 나쁘지 않지. 선호는 착하고 성실하고 의사인 데다 오랫동안 우리 지현이를 좋아했으니 한 번쯤 자기 마음을 보여주는 것도 이해가 돼.’ 그렇게 분위기가 다시금 이어지고 있었고 식사는 다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집안이 소란스러워졌다. “도대체 무슨 소리지?” 식탁에 있던 모두가 잠시 귀를 기울였다. 알고 보니 조도현이 부탁한 미끄럼 방지 카펫을 직원들이 들고 도착했다. 직원 중 한 명인 손태호는 원래 집에서 게임을 하며 저녁 먹으려던 참이었는데 대표님의 한 통 전화에 쫓기듯 카펫을 사 오게 됐다. ‘밥이나 제대로 먹게 놔두지... 갑자기 집에 카펫을 깔라니... 이게 도대체 뭔 상황이람.’ 윤지현 역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