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9화

‘유하민과 함께 연성으로 간다고? 유하민은 분명히 하씨 가문 사람이잖아!’ 윤지현은 순간적으로 신경이 팽팽하게 긴장해졌고 본능적으로 유씨 가문을 거부하며 조도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서둘러 말했다. “하민 오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전 운성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지금 생활도 깨뜨리고 싶지 않고요.” 단호한 말투였지만 숨기지 못한 불안이 희미하게 묻어났다. 이대로 따라가면 모든 것이 뒤바뀌고 더욱 깊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질 것만 같았다. 조도현은 그녀가 차분해 보이지만 사실은 바짝 긴장해 있음을 알아채고 그녀를 팔로 감싸안으며 말했다. “그냥 제안일 뿐이야. 누구도 널 강제로 보내지 않아. 게다가 이 자식은 그 자체로 움직이는 표적인데 지현이를 얘한테 맡기면 내가 더 불안하지.” 유씨 가문의 움직이는 표적이라는 말에 유하민은 말문이 막혔다. ‘아니... 나 아직 여기 있거든? 왜 날 바로 공기 취급하는 거야?’ 곧이어 조도현은 시선을 들어 유하민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내가 못 보내. 밤낮으로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네가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거든.” 조도현의 말을 들은 유하민은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세상에... 이렇게 닭살 돋는 말을 어린 시절부터 언제나 냉정하고 이성적이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도현의 입에서 듣다니! 연애는 정말이지 무서운 병이구나.’ 윤지현의 얼굴은 귀까지 붉어졌다. 윤지현은 조도현의 품에서 살짝 벗어나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조도현은 다시 그녀를 끌어당기며 바짝 붙게 해서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조도현이 너무 적극적으로 달라 붙으려 하자 윤지현은 얼굴이 더 붉어지며 그를 살짝 째려봤다. ‘너무 티 내지 말라고요. 바로 앞에 유하민이 있잖아요. 좀 눈치 챙기세요!’ 유하민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하... 그래. 너희 둘은 정말 꼴좋네. 너희들이 나한테 안겨준 상처는 아마 평생 안 아물겠지. 인생은 정말 너무 쓰네.” 그때 조도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민아, 연기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