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2화
심은우는 앞에 선 남자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여전히 목덜미를 주무르며 얼굴을 찡그렸다.
심은우는 방금 얻어맞은 데가 은근히 욱신거려 기분이 안 좋았지만 사실 더 불쾌한 건 지금 이 상황 자체였다.
그는 각진 얼굴의 남자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가서 조도현한테 전해. 지금은 걔랑 이야기할 생각 없어.”
그러고는 그냥 자리를 뜨려 했으나 남자들이 길을 막았다. 각진 얼굴의 남자는 여전히 예의를 잃지 않았다.
“가고 싶지 않으셔도 가셔야 해요. 우리 대표님께서 반드시 모셔 오라고 하셔서요. 직접 알아서 따라오시면 제일 좋겠지만... 아니어도 어차피 결과는 똑같습니다. 괜히 힘 뺄 필요 없잖아요?”
심은우는 인상을 더 찌푸리며 낮게 외쳤다.
“비켜!”
하지만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심은우가 억지로 손을 뿌리치자 다시 남자가 손을 들어 막아섰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려는 순간 허지호가 급히 심은우의 팔을 잡고 말렸다.
“대표님, 진정하세요. 조 대표 만나서 물어볼 것도 있고 혹시 윤지현 씨 소식도 들을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허지호는 애초에 조도현이 쉽게 입을 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냥 심은우의 욱하는 성질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눈앞에 선 이 남자들은 보기만 해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자기네 둘만으로는 절대 못 이긴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자 심은우는 허지호를 노려봤다.
“심 대표님, 저희도 시킨 대로 하는 것뿐이에요. 저희 곤란하게 만들어 봤자 의미 없으니 그냥 같이 가시죠.”
각진 얼굴의 남자가 한 번 더 부드럽게 설득하자 잠시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심은우는 결국 짜증스럽게 허지호에게 말했다.
“이렇게 날 잡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차에 타.”
허지호가 그제야 팔을 놓았고 심은우는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차에 올라탔다.
공항로에는 두 대의 차량이 앞뒤로 줄지어 움직였고 앞차의 조수석에 탄 남자는 조도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심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이제 복귀 중입니다.”
새벽 네 시, 동이 틀 무렵.
차는 드디어 다시 운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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