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3화
조도현은 심은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걸 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네가 불러들인 귀신은 네가 쫓아낼 수도 없고 오히려 네 전처만 엉뚱하게 끌려 들어가 피해를 봤지. 솔직히 말해서 내가 도와주는 게 지현이만을 위한 게 아니라 너를 더 많이 도와주는 셈이야. 아직도 이게 다른 문제로 보여? 이제 좀 네가 얼마나 멍청했는지 깨달았냐?”
조도현은 이제는 더 이상 돌려 말하지 않고 정면으로 찔렀다.
심은우는 눈가가 일그러졌다.
진짜 듣기 싫은 말이었고 속이 뒤틀릴 만큼 아팠지만 또 반박할 말도 없었다.
사실 심은우는 속으로 다 알고 있었기에 더 괴롭고 숨이 막혀왔다.
심은우가 책상에 올려둔 손은 핏줄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불거졌고 조도현은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한숨을 내쉬었다.
“네 전처만 피해 본 게 아니라... 지금는 네 엄마도 위태롭다는 거 알기나 해?”
심은우는 놀라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누군가가 네 어머니를 노리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거야?”
심은우는 전혀 몰랐다. 강혜경은 아들에게 사실을 숨기고 있었고 예전처럼 현실을 외면하며 어떻게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다.
지난번처럼 전 며느리 윤지현의 손으로 악귀를 쫓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무도회장에서 일어난 일도 그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조도현이 말했다.
“진짜 몰랐나 보네. 그러면 집에 가서 직접 물어보든가.”
심은우는 머릿속이 뒤죽박죽됐고 머리를 감싸며 한참 생각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조도현...”
조도현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
“나는 말 잘 듣는 친구가 필요하지 일만 더 만드는 바보 동료는 필요 없어. 네가 여기서 더 말썽 피울수록 내 골치만 더 아프다고.”
조도현이 그렇게 말하자 심은우는 입을 다물었다.
“...”
조도현은 다시 노트북을 켰다.
“원래는 널 바다에 던져서 혼내줄까도 했는데... 그마저 귀찮아졌어. 그러니 네가 알아서 너 자신을 책임져. 어차피 곧 구경할 일이 있을 테니 진심으로 행운을 빌게.”
조도현은 말을 끝내며 손을 한 번 휙 내저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