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3화
윤지현은 몇 초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답장을 보냈다.
[재밌어요, 완전 재밌어요. 도현 씨도 빨리 와서 한 통 잡아줘요!]
종일 몰래 찍는 건 둘째치고 이제는 흉한 사진까지 찍다니!
얼굴이 일그러진 흐릿하게 나온 사진이 조도현의 휴대폰에 수없이 저장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원격으로라도 휴대폰을 망가뜨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휴대폰을 응시하고 있던 조도현은 사진을 확대해 보면서 계속 웃음을 터뜨렸다.
오후 커피를 두 번째로 가져오던 손태호는 자기 대표님이 영상 중독이라도 걸린 듯한 모습에 커피를 내려놓고 슬쩍 훔쳐보았다.
‘아, 연애중독이로군.’
손태호가 살짝 엿보고 있을 때 조도현이 고개를 들었다. 복숭아꽃 같은 눈이 자기만을 노리는 것을 본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망했다...’
독설 세례를 받을 각오를 하고 있던 그때 조도현이 갑자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손 비서, 지현이 말이 무슨 뜻인 것 같아?”
‘그거야 당연히 대표님이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손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아주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 윤 비서의 문자를 보면 그러니까 아마도 대표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도현이 말했다.
“자세히 설명해 봐.”
‘제가 설명할 필요 있나요? 이미 다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다 하셨을 텐데!’
손태호는 또다시 이렇게 생각했지만 마음속 말을 그대로 할 수는 없었다.
“윤 비서님은 처음에 강조된 어조로 기분 좋음을 표현했고 끝부분의 초대는 직설적이면서도 은은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중간의 빨리 오라는 글인데 마치 무심코 흘러나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마음을 털어놓는 방식으로 대표님과 함께 별도 보고... 아니, 벌도 보고 싶다는 걸 표현했습니다. 대표님을 정말 사랑하는 게 화면 너머로도 느껴집니다. 만나지 못하면 상사병에 걸릴 것 같아요.”
조도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손 비서, 지현이를 정말 잘 아네.”
손태호는 겸손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제발! 대표님을 잘 아는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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