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3화
잠에서 막 깬 윤지현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유진도 똑바로 앉았다.
순간 방 안과 문밖 모두 몇 초간 조용해졌다.
“알겠어요. 바로 내려갈게요.”
윤지현이 침착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가정부는 이내 물러났다.
방지혁이 문을 닫고 다시 돌아와 말했다.
“지현 씨, 정말 내려갈 거예요?”
침대에서 내려온 윤지현은 옷장 앞으로 가서 드레스 하나를 골랐다.
“안 갈 수 없잖아요. 나는 손님이고 주인이 초대했는데 어떻게 가지 않을 수 있겠어요.”
고유진이 다가와 말했다.
“너만 초대했어. 너와 조도현과의 관계를 알고 초대한 건지... 아니면 박아영 때문인지는 모르겠네.”
윤지현이 말했다.
“어떤 일이 닥치든 그것에 맞게 대처해야지.”
그러고는 드레스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곧바로 조도현에게 전화를 건 방지혁은 눈빛에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전화기 너머로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렇게 당황해? 네가 먼저 내려가서 함께 있어. 나도 곧 갈 테니까.”
“알겠습니다.”
방지혁이 전화를 끊은 뒤, 조도현의 짧은 몇 마디에 긴장하고 있던 고유진까지도 안심한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윤지현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연보라색 민소매 롱 드레스를 입은 윤지현은 디자인이 깔끔하고 재질이 고급스러워 우아하고 단정한 느낌을 물씬 풍겼다.
머리도 깔끔하게 묶었고 화장은 아주 연하게 했다.
그러나 아무리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메이크업을 한 듯 생기 있고 아름다웠으며 어떤 옷을 입어도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보였다.
윤지현이 방지혁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고유진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식당에는 세 사람이 강현숙, 최향란, 그리고 노정환이 함께 앉아 있었다.
하지만 노병훈과 노강민은 보이지 않았다.
노정환은 윤지현이 식사하러 내려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사실 그는 윤지현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심지어 그녀와 조도현의 관계도 알고 있었다. 평소였다면 궁금해서 한번 보고 싶었겠지만 요즘 기분이 가라앉아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또 누가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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