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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그럼 강유나랑 송시후는? 그 두 사람은 무슨 벌을 받았을까?’ 나는 신중하게 단어를 골라 가며 물었다. “저도 강지연 씨 알아요. 사건이 인터넷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잖아요. 집안이 상당히 부자라고 들었는데, 여동생도 한 명 있다던데요?” 유은수는 잠시 생각하다가 몸을 돌려 약상자를 챙겼다. “확실히 강지연 씨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아요. 하지만 자세한 건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가씨는 어떻게 알았어요?” “저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나는 황급히 둘러댔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거예요. 강지연 씨 사건이 터진 뒤에, 몇몇 사람들이 그 집안 상황을 파헤치더라고요.” “아, 그렇군요. 요즘 인터넷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해요. 알고 싶은 건 뭐든 다 캐내잖아요.” “그러게요.” 나는 짧게 맞장구쳤다. 유은수가 강씨 가문의 상황에 대해서는 아는 게 많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 이번엔 김경애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유은수는 금세 눈을 반짝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송씨 가문의 그 어르신 말이에요? 듣기로는 강지연 씨 남편의 할머니래요. 집안이랑 갈등이 있었던 모양인데 강지연 씨랑 관련된 것 같아요. 그래도 꽤 인자한 분이셨죠. 신기한 게, 그분은 어제 막 이 집에서 나가셨어요.” ‘어제 가셨구나.’ 순간 가슴에 허전함이 스쳤다. 하지만 곧 지금 내 모습을 떠올렸다. 설사 김경애를 만난다 해도 내가 이미 죽은 강지연이라는 걸 믿을 리 없다. 그래도 김경애가 무사하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 충분했다. 유은수는 내 상처에 약을 다 발라주고는 저녁을 준비하러 갔다. 나는 거실에 잠시 앉아 있다가 이내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갔다. 영혼이었을 때 이 집을 오래 떠돌았기에 거의 모든 구조를 꿰고 있었다. 박진섭의 서재 앞에 다다랐을 때 나는 습관처럼 고개를 들이밀려 했다. 쿵! 이마가 문에 정통으로 부딪혔다. 두 눈이 번쩍 뜨이며 이마를 움켜쥐고 있는데 문이 안에서 열리더니 차가운 얼굴의 임준호가 나타났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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