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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그럼 송 대표님, 감사드려요.” “별말씀을요.” 송시후는 손을 거두더니 내 옆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묻고자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강유나가 갑자기 기침을 하자 송시후는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는 휴지를 건네며 말했다. “강유나 씨, 감기 기운이라도 있으신가요? 최근 기온이 낮아지는데, 몸조심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송 대표님께서 걱정하실 거예요.” 내 말을 들은 송시후는 얼굴색이 살짝 굳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는 듯 강유나와 눈짓을 교환한 뒤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연아 씨, 그건 무슨...” “아닌가요? 강유나 씨는 송 대표님 부인의 여동생이잖아요. 이제 부인께서 돌아가셨으니, 일종의 유품이 아닌가요? 관심 두지 않을 수 있나요?” “...” 송시후는 말문이 막힌 듯했다. 강유나는 자신이 유품으로 언급되자 얼굴이 일그러지며 항의하려 했지만 송시후의 눈짓에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비웃듯 웃음을 터뜨리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송시후는 나에게 말을 돌렸다. “유나도 이제 성인이에요. 오늘은 두 가문의 협력 건 때문에 협상하러 온 거예요. 저 아무나 다 걱정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의 말에는 뭔가 숨은 뜻이 담겨 있었다. 나는 송시후의 말투에 맞춰 희미하게 웃어넘겼다. 강유나가 가장 먼저 이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 먼저 가볼게요.” 송시후가 강유나를 막으려 했지만 감히 붙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분과 권력 앞에서는 진정한 사랑이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강유나가 떠난 후 송시후는 내 쪽으로 조금 다가왔다. 그러자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송 대표님, 저도 이제 업무 보러 갈게요.” “... 네.” 사무실 문에 다다르자 송시후가 갑자기 나를 불러세웠다.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리자 송시후가 불안한 듯 두 걸음 다가왔다. “이번 주말 약속이 있나요?” “송 대표님, 저에게 데이트 신청하려고 그러시는 건가요?” “사실 우리가 나이도 비슷한데. 그냥 시후 씨라고 불러도 돼요.” “시후 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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