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강유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앞에서는 송시후가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송 대표님, 저를 마중 나올 차가 있어서 바래다 주실 필요 없어요. 맞은 편에 강유나 씨가 계신 것 같은데. 그쪽을 먼저 바래다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말을 마친 나는 송시후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뒤에 도착한 차에 올랐다. 운전기사는 강주언이 보낸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박진섭의 집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벌써 위험한 상황인데 마중 나온 운전기사만큼은 강주언 사람이라는 것을 모두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차에 오르자 나는 바로 운전기사에게 출발하라고 했다.
집에 도착해 문에 들어서자 거실에 박진섭이 앉아 있었다. 그는 안색이 어두워 보였고 소파에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짚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려는 순간 유은수가 나를 막아섰다.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은수는 고개를 저으며 나를 살짝 끌어당겨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 대표님이 지금 기분이 매우 안 좋아요. 그쪽으로 가지 마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아까 임 비서님과 강씨 가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박 대표님이 크게 화를 내시더니 꽃병의 하나를 깨뜨렸어요. 전 감히 들어가 치울 용기도 못 냈어요. 아가씨는 먼저 위층에 올라가서 쉬세요.”
‘강씨 가문에 관한 일이라고?’
나는 고개를 돌려 거실을 바라보며 유은수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제가 가서 말씀드릴게요.”
“아이고!”
유은수의 만류를 뿌리치고 거실로 들어섰지만 정작 박진섭에게 다가가니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막막해졌다. 유은수는 여전히 밖에서 애처롭게 내게 손짓하고 있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를 직접 불렀다.
“박진섭 씨.”
박진섭은 잠시 멈칫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가는 살짝 붉어져 있었고 눈빛에는 차가운 빛이 가득했다. 나를 보자 눈살을 찌푸렸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다만 어조는 좋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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