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박진섭은 온몸이 굳어버렸고 눈이 충혈되어 매우 무섭게 보였다.
나는 말을 이었다.
“강지연 씨는 죽었어. 하지만 범인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을 거야. 이미 체포된 자든 아직 도망친 자든, 언젠가는 자신의 행동에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죽어도 좋아. 하지만 절대 네 손에 맞아 죽어서는 안 돼. 알아!”
“지금 넌 이성을 잃었어. 아무것도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오히려 그 사람들 손에 빌미만 잡힐 뿐이야.”
“참아야 해, 너 자신을 위해서. 강지연 씨를 위해서.”
박진섭은 오랫동안 아무 말 없이 빨갛게 달아오른 눈으로 그저 나를 응시하고만 있었다.
잠시 후 그의 눈빛에 맴돌던 난폭함이 점차 가라앉더니 이성을 되찾은 듯했다. 그는 등을 돌렸다.
“미안해.”
“나에게 미안할 필요 없어.”
나는 박진섭의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박진섭 씨는 그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면 돼. 의기소침해지지도, 난폭해지지도 말고, 이성을 지켜야 해.”
“알았어.”
말을 마친 박진섭은 묘지 방향으로 걸어갔다. 임준호는 그 뒤를 따라오며 박진섭의 뒷모습과 나무 옆에 서 있는 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대표님은 괜찮으신가요?”
“이미 진정됐어요.”
나는 고개를 돌려 임준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방금 대체 무슨 일이었어요? 송시후가 왜 여기에 온 거예요?”
이 말을 듣자 임준호는 냉소를 지었다.
“송시후 씨는 참 뻔뻔스러워요, 예전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더니, 이제 와서 뻔뻔하게 강지연 씨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왔어요. 오늘 사람이 많아 대표님의 명성에 해가 될까 봐 그런 거지, 아니면 때려죽여도 마땅한 자예요!”
“...”
임준호의 말투에서 박진섭과 꼭 닮은 난폭함이 느껴지자 영혼 상태였을 때 보았던 장면들이 떠오른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만 공공연히 사람을 때려서는 안 돼요. 폭행은 법적 책임을 지는 행위예요. 박진섭 씨를 말리지 않고 오히려 부추기면 어떻게 해요?”
임준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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