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묘지에서 돌아온 후 박진섭은 자신을 방에 가두고 임준호조차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임준호는 옷이 젖은 채로 박진섭의 문 앞에 산처럼 묵묵히 서 있었다. 집 전체가 무거운 침묵에 눌려 있었다.
오직 유은수만이 중얼거리며 생강차를 끓여서는 나를 식당으로 끌고 가 한 그릇 마시게 한 후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박 대표님과 임 비서님은 아직도 위층에 계신 거예요?”
“네.”
“이 생강차를 가져다드리기 힘들겠네요. 이달의 빗속에는 찬 기운이 서려 있는데, 다들 젖은 채로 있다가 감기 걸리면 안 되는데. 하지만 박 대표님에게는 누구도 말을 걸 수 없으니.”
유은수는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다.
“일단 임 비서님을 먼저 불러내 보죠. 아가씨는 먼저 방에 가서 감기 걸리지 않게 샤워하세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유은수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내 몸에 입은 옷은 이미 갈아입었지만 여전히 몸이 축축하고 끈적거려 불편했다.
잠시 후 유은수는 위층에서 내려와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은 생강차는 치워두고 나에게 위층에 가서 샤워하라고 재촉했다.
나는 유은수의 말을 듣고 위층으로 올라가다 마침 위층에서 내려오는 임준호와 마주쳤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박진섭 씨는 자신을 방에 가둬두고 있는데, 그대로 둬도 괜찮아요?”
임준호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대표님께서는 아무 말도 듣지 않을 거예요. 제가 나가 일 처리 좀 할게요. 만약 무슨 상황이 생기면 전화로 나에게 알려주세요.”
“무슨 일을 처리하시려는 거예요?”
“강연아 씨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임준호는 한마디를 던지고 그대로 내려갔다. 나도 임준호를 따라 내려갔다.
“송 대표님 일을 처리하러 가는 거예요? 아니면 강씨 가문이에요? 장례식 전부터 강씨 가문에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었는데, 오늘 또 송 대표님이 찾아왔으니 그 사람들에게 따지러 가는 거예요?”
임준호는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깊게 숨을 들이쉬며 나를 돌아보았다.
“왜요? 제가 그 사람들에게 따지러 가면 막으실 거예요?”
“저는 오늘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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